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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현대철학 일반
· ISBN : 9788955868548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6-04-22
책 소개
“역사의 개념을 어떻게 세우느냐”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기억하는가가 현재의 삶을 바꾼다.
벤야민 역사철학의 키워드는 ‘역사적 유물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역사적 유물론에는 경제적 진보나 생산력 발전과 같은 역사적 법칙이 인류를 자동적으로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하는 경제결정주의에 대한 비판과 신학과 결합하여 “현실을 제대로 논평”할 수 있게 하는 진정한 역사적 유물론, 두 가지의 의미가 중첩되어 있다.
벤야민의 ‘역사적 유물론’의 시간 개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역사에 대해 생각할 때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선형적이고 연속적인 시간 개념과 다르다. 그는 역사를 현재에 서 있는 우리가 “지금시간”에서 “섬광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불연속적인 “성좌”의 형태로 제시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인상, 다른 무게로 역사적 사건을 받아들이고, 현재에서 과거의 그때와 하나의 구도로 만나는 “정지 상태의 변증법”으로 역사가 구성된다는 것이다. 과거의 모든 사실을 기억할 수는 없으므로 이렇게 구성된 역사에는 틈이 많다. 벤야민은 이 틈은 메시아가 도래했을 때만 완전히 메워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현실에서는 선형적이고 연속적인 연대기 기술자의 역사 서술이 불가능함을 보여 준다.
벤야민이 보편적인 역사 서술을 경계하는 배경에는 파시즘이 득세한 1930년대 독일이 있다. 당대 독일의 유대인으로서 민주주의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 그는 ‘억압받는 자들의 전통에서 이미 상례가 된 비상상태’, 즉 파시즘을 인식하고, 이를 타파하기 위한 “진정한 비상사태”를 도래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때, 진보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전제로 하는 역사주의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역사주의는 미래에 약속된 진보를 향해 사람들을 떠밀어 성찰의 시간을 갖지 못하게 하며 관성적으로 승자에게 이입하게 한다. 감정이입을 덧붙여 역사를 재구성하는 역사주의가 아니라 아예 역사를 부수고 재조립하여 구성하는 역사적 유물론이 필요하다.
오늘날도 멈추어 성찰하고 “결을 거슬러 역사를 솔질”하며 억압당한 자들에게 귀 기울이는 벤야민의 역사적 유물론보다는 선형적이고 연대기적인 역사주의식 역사 서술이 보편적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끝없는 진보를 믿고 앞으로만 달려 나가고 있다. 벤야민은 역사주의에 근거한 익숙한 사고에 안주하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파시즘이라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던 지난 세기처럼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의 해석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벤야민이 역사를 바라볼 때 그랬던 것처럼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열린 문”이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안내를 따라 한 테제씩 천천히 곱씹고 생각하다 보면 벤야민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역사의 개념, 우리 시대에 유효한 역사의 개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문
테제 1
1. 체스 두는 자동기계
2. 자동기계의 이중적 의미
3. 기계 장치: 당시의 ‘역사적 유물론’ 비판
4. 조종하는 존재: 역사적 유물론과 신학의 결합
5. 꼽추 난쟁이
테제 2
1. 행복의 관념
2. 구원의 개념: 어떻게 역사의 개념을 세울 것인가
3. 약한(ㅇㅑㄱㅎㅏㄴ) 메시아적 힘
테제 3
1. 벤야민의 시간 개념
2. 구원된 인류의 시간 개념
테제 4
1. 유물론과 관념론
2. 토대와 상부구조
3. 경제와 문화
테제 5
1. ‘휙’ 지나가는 섬광 같은 이미지
2. 변증법적 이미지
3. 역사적 유물론자에 의해 혁파되는 장소
테제 6
1. 섬광, 그리고 길게 이어지는 천둥소리
2. 지배계급의 도구로 넘어갈 위험
3. 역사적 유물론자는 ‘적(敵)역사적 유물론자’를 극복하는 자
테제 7
1. 역사주의 서술 방법 비판
2. 승자에게 감정이입하는 역사 서술 비판
3. 야만의 기록, 문화재
4. 재구성 vs 구성
5. 비탄의 소리, 어둠과 혹한을 기억하라
테제 8
1. 비상사태(예외상태)
2. 상례가 된 예외상태, 이에 상응하는 역사의 개념
3. “진보”의 이름으로는 파시즘 이길 수 없어
테제 9
1. 파울 클레, 「새로운 천사」
2. 머물고 싶은 천사
3. 산산이 부서진 것을 모아서 다시 결합하고 싶은 천사
4. 거센 폭풍
테제 10
1. 거리 두기
2. 진보에 대한 믿음
3. 익숙한 사고, 비싼 대가를 치러야
테제 11
1. 사회민주주의의 타협주의 비판
2. 마르크스의 「고타강령비판」
3. 요제프 디츠겐에 대한 비판
4. 자연 지배에 대한 비판
테제 12
1. 역사의 주체
2. 로자 룩셈부르크의 대중의 자발성
3. 힘줄이 잘린 노동자
테제 13
1. 사회민주주의의 진보 개념
2. 균질적이고 공허한 시간
테제 14
1. 지금시간
2. 인용
테제 15
1. 역사의 연속체 폭파: 프랑스 혁명력
2. 몽타주의 원리: 저속촬영기(time-lapse photography)
3. 시간의 정지: 기념탑에 총격
테제 16
1. 역사주의와 역사적 유물론 비교
2. 정지해 버린 현재
3. 연속체를 폭파하는 정력
테제 17
1. 테제 17, 역사철학의 결정적 연관성
2. 가산적 vs 성좌
3. 서사적 vs 특정한 시대, 특정한 삶 그리고 특정한 작품
테제 18
부기 A
부기 B
참고문헌
자료 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