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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56243146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08-09-22
책 소개
목차
1. 늪지대
2. 메소포타미아
3. 우르
4. 바빌론
5. 바그다드
6. 이라크
리뷰
책속에서
남자는 다시 커다란 광주리를 뒤지더니 거기서 납작한 점토판 하나를 내밀었다. 알 사누바는 손을 저어 그 물건은 사지 않겠다고 거절했지만, 남자는 점토판 표면에 새겨진 작고 가느다란 자국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계속 권했다. 알 사누바는 그 점토판을 건네받아 자세히 살펴보았다. 처음에는 자국들을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그 자국은 아무런 의도 없이 새긴 것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규칙적인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뭔가를 의미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알 사누바가 아에메르를 불렀다.
“아에메르!”
그녀는 알 사누바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이리 와! 이리 와서 좀 봐! 이 기호들 말이야. 이 점토판 위에…….”
알 사누바의 두 눈이 흥분으로 반짝였다.
“만약 이것이 어떤 내용을 기록한 거라면!” - 본문 중에서
우리는 그 도시의 길이가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2파라상주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수학에 따르면, 그런 경우 성벽의 길이는 2 곱하기 3.14파라상주 즉, 6.28파라상주죠. 수학은 또한 그것의 면적이 3.14파라상주 평방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자네 말이 맞아, 자네 말이 맞다고.”
다들 큰 소리로 동의했다.
“만약 그 도시가 네모나고, 같은 길이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면, 수학은 그 면적이 2.46파라상주 평방 정도 된다고 우리에게 알려줄 겁니다. 바로 그거예요. 똑같은 길이의 성벽에 도시의 모양이 둥글면, 도시의 면적은 네모날 때보다 1.3배가량 더 커지는 거지요.”
알 사누바가 도전적인 어조로 외쳤다.
“나도 알고 있네! 자네는 내가 왜 저녁 식사용 식탁으로 원탁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나? 브라마가 원탁에…….”
모한드가 알 사누바의 말을 대신 끝맺었다.
“전체 요리의 3분의 1 분량을 더 놓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 본문 중에서
“어쨌거나 우리는 새로운…… 그리고 가장 작으면서도 작지 않은 수를 만들어냈다오.”
그가 말하다 말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의 재치 있는 표현에 웃는 것 같았다.
“우리 인도인들이 실제로 어떻게 계산을 하는지 알려주리다. 재산을 다남이라 하고 부채는 라남이라 한다오. 만약 당신의 재산이 빚보다 많으면 당신은 부자요. 반대로 빚이 재산보다 많으면 당신은 가난한 거지. 하지만 재산과 빚이 똑같으면 그건 뭐라고 불러야 할까? 오직 우리 민족만이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소. 당신의 재산과 빚이 똑같으면 당신은 수냐요! 아무것도 아닌 거지. 우리는 새로운 양(量)의 개념을 발명했소, 아에메르. 당신이 어떤 양을 잃고 똑같은 양을 얻을 때가 바로 수냐지.”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