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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56392011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1. 가슴으로 설움을 삼키다
2. 혼례
3. 명의 유의태
4. 의원의 길
5. 아들 겸이를 낳다
6. 시련
7. 뜻을 세우다
8. 돌림병
9. 내의원 시험
10. 내의원 생활
11. 전염병
12. 임금에게 인정을 받다
13. 임진왜란
14. 전쟁이 끝나다
15. 선조의 죽음
16. 귀향
17. 동의보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슴앓이에는 우엉 뿌리로 낸 즙이 가장 잘 듣네. 그동안 드시던 약들도 모두 끊어야 하네. 아깝다고 남은 약을 같이 먹으면 오히려 해롭네. 알아듣겠는가?”
허준은 공손히 머리를 끄덕였다. 그런 허준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유의태는 여전히 지나가는 말처럼 한마디 덧붙였다.
“어머니의 가슴을 이토록 아프게 한 자네는 내게 의원의 소임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어.”
허준은 부끄러움에 목덜미가 화끈 달아올랐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문밖을 나서는 유의태의 뒷모습만 바라볼 뿐이었다.
<명의 유의태> 중에서
유의태는 허준에게 계속 물었고 허준은 지난밤에 공부한 기억을 더듬으며 자신에 찬 소리로 대답했다. 스승 유의태의 물음에 모두 답하고 난 허준의 이마에서 몽글몽글 땀이 맺혔다. 마치 시험을 치르는 듯 긴장되었다. 허준의 답을 다 듣고 난 유의태는 입가에 슬며시 웃음을 머금었다. 그 순간 의생 정주의 얼굴은 파리해졌다. 그는 허준의 실력이 그만치 높아진 데 대해 놀란 것이 분명했다. 정주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유의태는 침을 들어 병자의 왼팔 안쪽에 꽂았다. 병자는 눈을 질끈 감고 유의태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표정으로 누워 있었다. 허준으로서는 스승의 침술을 이처럼 가까이에서 구경하는 게 처음이었다.
<의원의 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