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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6657288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4-07-30
목차
서문
1부 슬픔의 출구
슬픔의 출구
야생
짚불
병실에서
퇴원 채비
꿈 소리
4차 맞다
코로나 동침
찰지다
부처님 오신 날
돌다
약
아멘
바람부는 날
여로
견뎌낸 아침
나팔꽃
코로나 방생
2부 달, 참 밝다
달, 참 밝다
품
역주행
遠 그리다
하루
봄 동백
다람쥐 이야기
조부님, 돌아오시다
생각 자라다
손주 돌보기
모호
시작과 끝
추억·1
추억·2
추억·3
경주댁 할머니
소소함
시린 눈
마니또
3부 비상 준비
비상 준비
고무나무 사람·1
고무나무 사람·2
하르방
붉은 옷
미완성 봄
봄, 가불하다
봄의 향연
봄비 날다
알고리즘
용추곡
푸른 수채화
물들임
그냥, 적다
어느 꽃
나무의 사유·5
혼자 치는 테니스·4
끼니
4부 시간 사용하기
시간 사용하기
산유화山有花처럼
졸짱게처럼
散骨
시들
첫 경험
증세
애원
이별, 카눈
떠남, 만류 할까
드라이 플라워
상사화
증표
고직사
넌 그림 잘 그리지
똥
나랏님 뽑기
삶
| 작품론 |
삶, 생명성의 궁구와 가족애 탐구 | 강경호
저자소개
책속에서
슬픔의 출구
앙상한 가슴의 뼈
뜨락의 반송 같아 눈이 부시다
노을에 너무 목말라
이슬 몇 알 맛보고 싶다
울타리 위 갓 여문 호랑이콩
후회하는 소리 들릴 때도
밖으로 실려 나온 발은 시리다
일생도
하루를 사는 일과 같아서
애달파도 서글퍼도
눈물은 보이지 말 일이다
뒤돌아오는 요양원 모퉁이
깔딱대는 깍지 속 씨앗들
놀란 눈초리 무시하고
가을바람 따라 추는 춤
떠밀린 휠체어
나들이에
덜컹대는 심장소리 들린다.
야생
청량한 공기 마시려고
새벽달 품은 적 있다
부엌은 부스럭거림이
본능적인 것처럼
먹고
싸고
움직이고
쉼은 모래시계 속 알갱일 뿐
설원의 경사면을 가로 지르는
토끼와 뭐가 다르랴
움직이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움직이는 건지
요양 병원
어둡고 긴 복도 끝
허리 굽은 초승달이
하체근력을 기르고 있다.
짚불
막다른 골목 앞은 짚불이다
가슴까지 붉어 오는 노을처럼
지평선 너머는 긴 목구멍
땡볕 속 풀 먹인 광목
말라가며 부딪치는 소리는
울먹거림이다
알곡 다 내어주고 힘들어 널부러지는
불길의 파닥거림 속에서
계기판 속에 그려지는 SPO2!* “0”
시간 가득 퍼 담은 눈빛의 화덕위로
불러 봐도 요동 없는
눈꺼풀 떨며
화르르, 처마가 타고 있다.
✽SPO2 산소포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