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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6657387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4-09-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무각사 모란
우포늪
강
진흙 꽃병
인등을 켜고
자정의 은둔자
목포
은빛 과도를 든 손
시인의 근황
피리
홀로의 시대
제2부
새로 사귄 벗
시 쓰는 챗봇
오로지
AI의 문하
사로잡힌 나날들
메타버스
한밤의 영상편지
디지털미로
메타버스 달
미래 가족
밥상머리 교육
로봇의 토마토
어느 날
사이렌
무인도
제3부
곁
고라니
포도청
山이 울던 밤
비둘기
그림 속에서 포효하는 반달가슴곰
플라타너스
광고
괴질 3년
아파트
미끄러지는 이름
모로코 지갑 사기
무거운 빈집
경각
제4부
상
쥐불
향토사 청주한씨부인편
부엌에 대한 명상
솔밭에서
체
능행
그리운 간이역
봄마다 갚지마는
고목
후예
제5부
파도
종이접기
나무당신보살
부활의 방식
벼랑에 계단이 되어
노래가 오는 시간
포도알 포도송이 포도주
예감
암시
작품론
생명과 AI, 자연과 인공의 간극에서 / 강나루
저자소개
책속에서
무각사 모란
놓치고는 울다가 안간힘을 쓰면서
어리석은 마음이 밤처럼 캄캄한데
무각사* 모란꽃들은 환희의 순간이네
자그마한 뜨락이 광장으로 변하네
살며시 바람 불어 꽃술이 흔들릴 때
온몸에 불 들어오나 보는 눈이 뜨겁네
✽무각사無覺寺: 광주광역시 서구 여의산如意山에 있는 사찰. ‘무각’이란 ‘깨닫는 것조차 필요치 않다’라는 의미라고 함.
우포늪
목 터져라 토하는 왜가리 붉은 노을
원시 늑골 속으로 천천히 가라앉네
뉘라서 바닥을 재리 수장되는 그리움
장엄한 이 터전은 억년의 눈물받이
오롯이 그득해라 지상의 인연이여
길마다 홀로 오거늘 우거져서 춤추네
강
흘러가서 강이다 그것이면 되었다
아파도 쉬지 않고 길을 들고 가는 물
오로지 흐르고 흘러 제 이름을 지킨다
나무다리 교각에 엎지른 마음처럼
희게 엉긴 물거품 부서지는 순간도
가문 강 안간힘으로 옅은 숨을 붙든다
그곳에 닿기까지 그칠 수가 있으랴
생을 다해 지켜서 대물림하는 의지
끝까지 오체투지로 흘러가서 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