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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6657844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5-09-15
목차
시인의 말
1 간이역을 지나며
간이역을 지나며 _ 16
노년의 시간 _ 17
마음은 스물 몇 살 _ 18
커피와 인생 _ 19
외로운 간이역 _ 20
암과 함께 _ 22
울음 _ 24
봄꽃들 _ 26
몰래 온 봄 _ 27
홍매화 분분한 날 _ 28
봄의 길목에서 _ 29
봄의 뜨락 _ 30
봄날은 가고 _ 31
봄이 오나, 봄 _ 32
가문 날 _ 33
가을이 막 도착하였는데 _ 34
2 어머니의 노을
어머니의 노을 _ 38
기억을 흘러내리다 _ 39
저녁 무렵 _ 40
어머니의 밭 _ 41
어머니 장례식날 _ 42
놋쇠 요강 _ 44
어머니 제삿날에 _ 46
어머니의 사원 _ 48
찔레꽃 필 무렵 _ 50
아버지의 소금꽃 _ 52
고향 집 우물 _ 54
옥수수 익어가는 8월 _ 56
어버이날에 _ 58
아카시아꽃 피는 오월 _ 60
외할아버지 _ 61
놋쇠 요강 2 _ 62
3 수숫대
수숫대 _ 66
폐비닐, 봉투 같은 _ 67
늙은 호박 _ 68
폭설 _ 70
산수화 그리는 달팽이 _ 72
해변 산책 _ 73
목련 한 그루 _ 74
겨울 배추밭에서 _ 75
비 오는 날 _ 76
애기동백 1 _ 78
애기동백 2 _ 79
폭염 _ 80
오디 도둑 _ 82
소쩍새 우는 밤 _ 83
동백꽃 _ 84
4 소금꽃
소금꽃 _ 86
섬 _ 87
섬은 바다의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 _ 88
거미줄과 바람 _ 89
4월 _ 90
가을비 _ 91
물음표 한 시루 _ 92
까치 지저귀는 아침 _ 93
텃밭 _ 94
배꽃 시화전 _ 95
대장 민어 _ 96
여름 과수원 _ 98
날아가 버린 詩 _ 99
오늘도 컴퓨터를 켠다 _ 100
빈집 _ 102
삼겹살 데이 _ 104
5 과수원에서 보낸 한 生
과수원에서 보낸 한 生 _ 106
집 한 바퀴 돌면 배가 부르다 _ 110
한여름 밤의 추억 _ 114
방조제 둑에 앉아서 _ 117
딸 부잣집 사람들 _ 120
전통 장아찌 만들기 _ 125
망둥이 낚시하던 날 _ 129
건강한 노년을 위하여 _ 134
천사의 섬 신안문학 기행 _ 138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님께 _ 145
수혈 _ 148
바랑 _ 151
사우나, 세신사의 진단 _ 154
비비각시 섬 이야기 _ 161
신안의 토속음식 _ 165
작품론
生의 비의와 생명성, 그리고 모성성의 변주 / 강경호 _ 169
저자소개
책속에서
간이역을 지나며
수많은 역을 거쳐 숨이 가쁜 열차
때로는 비가 내리고, 때로는 눈이 내리는
길고 긴 레일을 타고 달려왔다
내 고향 남녘 강진에서 시작된 여행
세월의 플랫폼에서 인연을 맺고 이별하는
종착역이 어딘지도 모르는 열차는
레일을 이탈하여 상처를 입기도 하고
사랑을 만나 행복하기도 했다
열차에 몸을 실은 나는 철로에서
가슴이 뛰고 설레며 미지로 달려간다
이제 서서히 저녁 햇살 눈부신
황혼, 하늘나라 역으로 가는 길목에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잘 살았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간이역을 지나치며
지나온 뒤안길을 다시 뒤돌아본다.
노년의 시간
떠나는 묵은해와
오는 새해의 여백은 얼마일까?
어느 누구도 셈하지 못할 시간으로는
형용할 수 없는 극과 극의 거리
눈 깜짝한 사이, 떠난 해와 오는 새해
그 가늠할 수 없는 사이에 한 역사가 바뀐다
눈 한번 깜빡, 숨 들이마시는 순간
한 해가 사라지고 새해가 밝았다
시차가 갈라서고 해가 바뀌고
역사가 한 획을 그은 새해 아침
또 그렇게 순식간에 한 살을 더 먹고
나이가 들어가는
노년의 시간.
마음은 스물 몇 살
나이는 칠십 대 마음은 이십 대
마흔 살 때도 쉰 살 때도 환갑에도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은 스물 언저리
황혼을 바라보며, 아침 동이 아름답다고
두려움도 없고 그렇다고 용기도 없으면서
몸은 늙고 무거워 숨이 차면서도
철없는 마음만은 이십 대
그저 야속한 세월만 원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