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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물 (김숨 장편소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4886
· 쪽수 : 300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7074886
· 쪽수 : 300쪽
책 소개
<백치들>, <철>, <투견>의 작가 김숨의 장편소설. 소설 <물>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여섯. 물, 불, 금, 공기, 소금, 납이 그들이다. 그들은 '한 방울'의 물인 어머니를 중심으로 불온한 집착과 욕망으로 뒤얽힌 기이한 관계를 형성해나간다. 각 인물들은 치명적으로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목차
물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물인 어머니가 수평을 지향한다면, 불인 아버지는 수직을 지향한다. 한없이 낮아지려는 물과 한없이 높아지려는 불이 만나는 아슬아슬한 교차점, 그곳에 나 소금이 백야(白夜)처럼 놓여 있다. 꺼질 듯 꺼지지 않고……
내가 잠깐 부엌에 들어갔다 나오는 사이에, 어머니의 움직임은 더욱 느려져 있다. 나는 얼음 상태에 들어 있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도 고통스럽지만, 저토록 한없이 느린 움직임 속에 들어 있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도 고통스럽다. 어머니의 움직임이 저토록 한없이, 속이 터지도록 느린 것은 그녀가 슬픔에 잠겨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위안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 있을 때, 어머니의 움직임은 저처럼 느리다.
움직임을 통해, 내가 어머니의 감정을 읽기 시작한 지는 오래되었다. 움직임만으로도 나는 얼마든지 어머니의 감정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움직임에, 어머니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오기 때문이다. 평온할 때 그녀의 움직임은 낮고 부드러울 뿐 아니라 잔잔히 안으로, 안으로 잦아든다. 즐겁고 기쁠 때 그녀의 움직임은 더없이 가볍고 활기차다. 분노에 휩싸여 있는 때는 출렁출렁 소리가 나도록 거세고 격렬하다.
어머니를 위로해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러지 못한다. 물을 위로할 능력도 권한도, 나 소금에게는 애초에 주어지지 않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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