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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076507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3-10-30
책 소개
목차
1. 한밤의 탈출
2. 사라진 고스트
3. 어긋난 운명
4. 잃어버린 개를 찾습니다
5. 뭐라도 해 줄게
6. 다시 또 이별
7. 아무도 원하지 않아
8. 누군가의 보호자
9. 고스트의 집은 어디인가요?
10. 엄마를 찾아서
11. 번식견의 아이
12. 미용 실습견
13. 희망 없는 고통
14. 유령이 사는 집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깊은 산속에서 갈라지는 길이 나왔다. 아이는 좁고 인적이 드문 길을 택해 걸었다. 커다란 매화나무에 도착하자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릇 두 개를 꺼냈다. 한 곳에는 사료를 붓고 다른 곳에는 생수를 따랐다.
“고스트, 여기서 이거 먹고 있어.”
고스트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아이만 보았다. 사료를 먹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차분하게 물을 핥아 마셨다.
아이는 갑자기 고스트를 끌어안더니 헐떡이던 숨을 크게 토했다.
“오늘 밤만 여기에 있어. 내가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올게. 약속해.”
“응. 새벽 일찍부터 뒷산에 큰 개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들어왔어. 흰색 큰 개라고 하던데. 혹시 할아버지 아는 개인가 해서.”
‘아, 이럴 수가! 고스트다. 벌써 들킨 건가?’
윤수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아니요, 아니에요. 저희 개는 다 있어요.”
“할아버지께 직접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 내가 들어가서 말씀드릴까?”
‘이런, 계획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어.’
태어나 처음 보는 종류의 개였다. 몸집은 또 얼마나 큰지, 갑자기 공격이라도 하면 어쩌나 침이 꼴깍 넘어갔다. 그때였다. 홱 몸을 돌린 개와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상상해 보지 못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어? 너, 웃는 거야?”
덩치 큰 하얀 개는 빗물에 홀딱 젖어 눈도 잘 뜨지 못하면서도 웃었다. 물을 실컷 마셔서 기분이 좋았는지, 입을 살짝 벌린 채 혓바닥도 내밀었다. 윤수 눈에는 그 얼굴이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장난꾸러기처럼 온몸에 흙을 잔뜩 묻히고 있었지만 윤수는 한눈에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