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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57983119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1. 외로운 이들의 집
2. 파트라슈
3. 넬로와 파트라슈의 만남
4. 어린 주인, 넬로
5. 루벤스, 위대한 화가
6. 파트라슈의 걱정거리
7. 그림에 대한 열정
8. 풍차 방앗간 집 딸
9. 오래된 풍차 방앗간에서
10. 성실한 소년
11. 젊은 화가
12. 황량한 풍경
13. 방앗간 주인의 고발
14. 할아버지의 죽음
15. 정든 집을 떠나다
16. 파트라슈의 발견
17. 파트라슈의 우정
18. 잃어버린 친구를 찾아
19. 마침내 발견하다
20. 죽음으로 다시 만나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파트라슈에게도 천국 같은 생활이었습니다. 옛날 주인이 실어 주었던 그 끔찍한 짐과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떨어지던 채찍질에 비하면 반짝이는 놋쇠 우유 통이 실린 가벼운 초록색 수레를 끌고 가는 건 오히려 즐거운 일이었어요. 그리고 옆에는 언제나 부드럽게 말을 건네고 따뜻한 손길로 쓰다듬어 주는 착한 할아버지가 함께하고 있었지요. 게다가 오후 세 시나 네 시쯤에는 모든 일이 끝나서 그 이후로는 자유의 몸이었어요. 마음껏 기지개를 켜기도 하고 햇볕을 받으며 자기도 했습니다. 들판을 어슬렁거리며 다니거나 넬로와 함께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기도 하고 다른 개들과 함께 놀기도 했지요. 파트라슈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습니다.
이제 넬로에게는 파트라슈만 아는 비밀이 생겼습니다. 오두막에는 넬로 말고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조그만 헛간이 하나 있었어요. 좀 적막하긴 하지만 북쪽으로 난 창으로 햇빛이 넉넉하게 들어오는 곳이었지요. 넬로는 거친 나무로 조악하게나마 이젤을 만들어 놓고 종이를 펼쳐 놓았어요. 그리고 그 바다 같은 종이 위에 자신의 머리에서 상상하던 수많은 것들 중 하나를 옮겨 그렸습니다. 그림을 가르쳐 준 사람도 없었고 물감을 살 돈도 없었어요. 그곳에 있는 몇 개 안 되는 조잡한 도구들을 장만하기 위해 수없이 끼니를 굶어야 했지요. 그렇게 힘들게 준비를 했지만 넬로가 그린 그림에는 검은색과 하얀색뿐 화려한 색깔은 볼 수 없었어요. 넬로가 분필로 그린 거라고는 쓰러진 나무 위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 그게 다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