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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같은 외출

가출 같은 외출

양인자 (지은이)
  |  
푸른책들
2018-02-15
  |  
11,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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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같은 외출

책 정보

· 제목 : 가출 같은 외출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7985809
· 쪽수 : 120쪽

책 소개

미래의 고전 59권.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문학계의 대표 작가 이금이로부터 ‘문학적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고, 정채봉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 양인자의 동화집이다.

목차

진짜는 나쁘지 않았다
[쑥ː]
그날, 우리는
가출 같은 외출
망월동 삼거리
날 좀 내버려 둬
작가의 말

저자소개

양인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다녔다. 극문화연구회 ‘삶과 마당’에서 장구를 배우고 마당극도 했다. 뒤늦게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대학원에서 부족한 공부를 채웠다.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천왕봉’이 당선 되었고,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과 제3회 정채봉 문학상을 받았다. 월간 『어린이와 문학』에 청소년 소설이 추천 완료 되었다. 그동안 나온 책으로는 장편동화 『늦게 피는 꽃』『엄마 딸 하정연이야』『얄미운 내 꼬리』『형이 되는 시합』, 동화집 『껌 좀 떼지 뭐』『가출 같은 외출』이 있다. 『우리들의 DNA』는 첫 청소년 소설집이다. 남보다 잘 쓰기보다 어제보다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라는 뜻으로 이메일 주소도 aprow@hanmail.ne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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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6학년 들어 처음으로 운동장에서 체육을 하고 들어오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오금을 톡톡 건드렸다. 누구든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돌아보니, 5학년 때도 같은 반이었던 민영이었다. 드러내 놓고 괴롭히지는 않지만 실수인 척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면서 반 전체를 휘젓는 아이. 내가 찍힌 건가, 쟤를 이길 수 있을까, 가슴이 철렁하면서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지만 냉정한 척 침을 삼키고 민영이에게 향했다. 민영이가 애들이랑 이야기하는 걸 들었던 게 떠올랐다.
“너, 바비 인형 좋아하지?”
“어. 난 옷 사는 게 취민데.”
뜨거운 물 한 바가지에 살얼음이 풀린 것처럼 민영이 목소리가 변했다. 나도 자신이 생겨 한껏 부풀렸다.
“옷 한 벌 선물해 줄게.”
“너도 바비 마니아였구나!”
민영이는 당연히 받아야 할 사람처럼 왜 주는지, 그런 건 묻지도 않았다. 나는 다음 날 인터넷에서 주문한 분홍색 드레스 한 벌을 가져다줬다. 그 뒤로 민영이는 급식실에서 자기 오른쪽 자리를 내줬다. 쉬는 시간이나 청소 시간에도 불러 같이 수다를 떨었다. 민영이와 같이 있으면 청소를 안 해도 책상 위에서 발을 달랑거려도 아무도 날 건드리지 않았다. 더 신기한 건 민영이 옆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와 손동작이 커졌다는 거다. 가끔 민영이가 원하는 물건을 사 주거나, 돈을 주면서 내 존재를 확인시켜 주면 그것으로 모든 문제는 끝이었다.


“틀린 문제 다시 풀어 와. 그리고 참, 요즘 학교에서 돈 뺏기는 일이 있다던데, 우리 반에는 그런 사람 없지……?”
가슴이 철렁했다. 몇 마디 선생님 말이 더 이어졌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종현이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간 칠판 앞에서 있었던 일보다 더 큰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려고 한 일이 아니었는데. 헤어날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진 느낌이었다.
“순간의 실수가 뒤늦은 후회를 불러온다. 항상 조심하자. 알았지?”
힘주어 마무리하는 선생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그래, 난 돈을 뺏은 적은 없어. 받은 것도 없고. 고개를 흔들었지만 마음이 가벼워지는 건 아니었다. 자리에서 일어서다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재빨리 고개를 돌려 버리고 말았다.


“결국 애 엄마가 바람난 거지. 그 집안은 끝장이고.”
5학년 선생님들이 모두 모인 데서 우리 담임 선생님은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를 보고 다른 선생님들은 당황해하며 이야기를 끝내자는 눈치였지만 담임 선생님은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그러면서 내 등까지 토닥였다.
“그래도 잘 살 수 있지? 엄마 없는 애들이 한둘이야? 선생님을 아빠라 생각하고 어려운 일 있을 때 찾아와. 알았지?”
솔직하게 말한 내 자신이 한심했다. 엄마에 대한 원망과 함께 날 위해 주는 척하는 선생님도 미웠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혼자 빈방에서 몸을 돌돌 말고 공벌레가 되어 웅크리고 있었다. 가끔 전화벨이 울렸지만 받지 않았다. 혹시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화기를 들었는데 뭘 미납했으니 언제까지 내라는 안내였다. 그 뒤로는 일절 전화를 안 받았다.
금방 소문이 퍼졌는지 마트나 문구점에서까지 나를 보는 눈길이 곱지 않았다. 이건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알 수 있는 거다. 돌아서면 뒤통수가 따가웠다. 자연스럽게 나는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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