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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472707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1-05-18
책 소개
목차
1. 이별 선물
2. 휴업령
3. 엉망이 된 송별식
4. 현조의 이사
5. 울리지 않는 전화기
6. 돌아온 현조
7. 신문마저도
8. 민주주의
9. 대변인 상우 형
10. 슬픈 상무관
11. 수상한 사람들
12. 동네 신문
13. 그날 밤
14. 그리고, 1년 뒤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텔레비전은 먹통이 됐다.
“방송이 제대로 말을 안 한디 사람들이 가만 있겄어?”
찬호 엄마는 그제야 어질러진 상을 치웠다. 찬호는 텔레비전 코드는 뽑고 엄마를 거들었다.
“내일 신문에 나오겄재.”
찬호 아빠도 빈 그릇을 한데 모으며 혼잣말을 했다. 찬호랑 현조는 급하게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마지막 날은 같이 자자고 했던 약속도 잊어버린 채. 결국 이별 선물은 고사하고,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제대로 된 송별식을 하지 못했다.
“이런 신문 필요 없다고. 봐라, 어제 있었던 일이 하나라도 나왔는지. 맞고 다친 사람 때문에 병원이 만원인데 죄다 하하호호.”
아저씨는 휘리릭 신문을 넘겨 보여 주고는 패대기를 쳤다. 찬호는 꼭 자신이 짓밟히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신문은 진실을 밝혀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너도 잘 알아 둬!”
“민주주의는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것이었구나.”
현조가 벽보를 읽으며 중얼거렸다.
“긍게 지금이 제일 자유로운 때라고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들었는디, 차도 못 다니는디 뭐가 좋은 건지 난 잘 모르겄어.”
찬호도 현조 옆에서 벽보에 적힌 글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맞장구쳤다.
“나도 잘 모르겠어. 이건 슬픈 거지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