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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8043485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3-02-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궁宮
2. 시작된 설說
3. 궁의 여인들
4. 화주
5. 암투의 시작
6. 의문의 죽음
7. 반왕의 귀환
8. 비극의 덫
9. 불예不豫
10. 감위수
11. 빈 꽃병
12. 택산함
13. 소의昭儀
14. 화월의 난
15. 악령
16. 화비花妃
17. 떨어진 꽃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효주는 치맛자락을 잡고 있는 손을 조금 오므려 쥐며 돌아가 완의 앞에 서고 싶은 감정을 추슬렀다. 그녀는 자신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정인에게 줄 비녀를 고르던 사내를 따라가 행복한 인생을 살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으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지나치게 질투가 심했다. 서경수에게 대놓고 첩이 없었던 이유가 바로 효주 때문이었다.
……
어느 날, 서경수가 효주에게 국모의 자리가 탐이 나지 않으냐고 물었을 때 효주는 고개를 설레 저었다. 이유를 말해 보라 했는데, 그녀는 궁이 너무 크다고 답했다. 가보지 않았냐는 서경수에게 효주는 그랬었다.
‘큰 곳에 있으면 더 큰 곳을 보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저는 욕심과 투기가 대단하여 큰 곳에 있으면 아니 됩니다.’
- 2장에서
“나는 어쩌면 너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였다. 여인을 광대에 불과하다 여겼던 내가 너를 볼 때면…… 요동치는 가슴의 고동을 억제할 도리가 없다. 단 한 번도 아이를 원한 적이 없는데, 너를 보고 있으면 너와 나를 닮을 아이가 궁금해지는구나. 너도…… 나와 같으냐.”
효주는 흠칫했다. 왕이 그녀가 생각했던 인물과 완전히 다르다는 걸 조금 늦게야 알아 버린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의 소문대로 난폭하던 왕은 어디에 숨었는가. 그렇지만 이건 뭐지. 감싸주고 싶은 본능적인 막이 같은 마음은.
- 3장에서
효주의 손에 잡힌 완의 손이 경련을 일으키듯 떨고 있었다. 효주는 안타까워서 울컥 하는 마음을 애써 누르고 그의 손을 더욱 부드럽게 잡았다. 완의 눈에서 젖은 눈물이 툭, 볼을 타고 내렸다. 그 눈물은 효주의 손등에 너무도 가볍게 떨어져 곧 흘렀다. 효주는 놀라서 고개를 들어 완을 올려다봤다. 울고 있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효주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미 없어진 듯 텅 빈 고요가 인내할 수 없는 고통을 몰고 와 마음 어느 한 곳에서 소용돌이쳤다.
효주는 기어코 그의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 6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