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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8077541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서곡
제1막 다 함께 연극 한바탕
제2막 무대에 오른 ‘보기 좋은’ 연극
제3막 이묘환태자
제4막 용제호형
제5막 할아버지, 생신 축하해요!
제6막 사라진 할아버지
제7막 시공을 뛰어넘은 영혼
제8막 고향으로 가는 길
제9막 소똥밍 할아버지
제10막 가짜가 진짜가 되다
제11막 수펀 할머니
제12막 선칭펑 할아버지의 무덤
제13막 큰할아버지
대단원
연극이 끝난 뒤
지은이의 말_ 그리움이란 이름의 흔들의자
추천의 글_ 불후의 영혼
더 읽는 글_ 치매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Ⅰ
더 읽는 글_ 치매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Ⅱ
리뷰
책속에서
“모두가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할아버지의 바람이란 사실을 알게 됐으면서, 다들 지금 본인 입으로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잖아요. 할아버지의 바람을 들어주고는 싶지만 서로에 대한 원망을 내려놓기는 싫은 거죠. 각자의 마음속 깊은 곳에 모순만 가득하고요. 다들 마음이 병들어서 그래요!”
“아빠의 영혼이 시공을 초월해서 과거로 되돌아간다면, 내가 아빠의 어린 시절 친구가 돼서 함께 놀아 주면 좋지 않을까? 내가 보기엔 지금 할아버지의 기억은 마치 하늘에 떠 있는 연 같아. 할아버지는 하늘을 나는 중이고 아빠는 땅 위에서 연줄의 끝을 잡아당기는 중이지. 어차피 나중엔 양쪽 다 힘이 빠질 텐데, 아빠는 왜 할아버지가 자유롭게 날아가도록 놓아주지 않아? 비록 줄은 그렇게 끊어질지 몰라도 날다가 지치면 할아버지는 다시 땅으로 내려올 거야. 음…… 아니면 아빠도 할아버지랑 함께 날아가 봐. 그럼 아빠의 마음도 조금은 괜찮아질지 몰라.”
그 순간, 공기 중으로 똥 냄새가 번지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배 속으로 들어간 닭 날개와 볶음 쌀국수의 냄새가 한데 섞여 정말 구역질이 날 정도로 고약했다.
“할아버지, 혹시 싸셨어요?”
“정말 환장하겠네! 그래서 할아버지는 외출하면 안 된다고 했잖아!”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어깨를 찰싹 치며 말했다. 긴장한 할아버지는 심한 기침을 쏟아 내기 시작했고 기침을 하면 할수록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 다들 알겠지만 사람이 기침을 하면 배가 수축되고, 배가 수축되면 장은 요동치기 마련이다. 장이 요동치면…… 그렇다……. 차 안의 냄새는 점점 더 짙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