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소식

시인의 말
김종이의 작품세계 : 지연희(시인·수필가)

1. 꽃소식
하얀 속눈썹
연둣빛 순연한 입술
꽃소식
말없는 네가 참 좋아라
봄날의 꿈을 쫓아
봄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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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짧은 하루 해
편한 개 팔자 부럽지 않다
역마살과 고질병
서있는 사람들 그리고 비둘기
버스 정류장에서
아직도 낯 설은 풍경
콩깍지 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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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래하는 새
거울 속의 너
닫혔던 마음의 빗장을
춤을 춰보자
노래하는 새
육십년만의 해후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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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햇살 고운 어느 가을 날
리필없는 우리 인생
생쥐와 고양이
여느 향수보다 향기로운
오월의 밤은 깊어가고
보리타작
가을 둔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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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이는 마루 닦고
작은 이슬방울 하나가
목련꽃 아침
벌거숭이 햇덩이
영혼의 노래
새벽달이 뜰 때까지
살며 노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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