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초 홍명희 평전

책머리에

1. 잊혀진 문호를 찾아서 - 벽초와의 가상대담
2. 명문양반가의 후예
3. 신문학과 근개 사상의 세례
4. 경술국치의 부친 홍범식의 순국
5. 해외 독립운동의 모색
6. 3.1운동에서 신간회운동까지
7. 대하 역사소설 '임꺽정' 연재
8. 일제 말의 은둔
9. 해방 직후의 격동 속에서
10. 북에서의 만년

홍명희 연보

<임꺽정>은 홍명희가 1930년대 들어 더 이상의 사회운동을 단념한 대신 문학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분출하려는 자세로 집필한 작품이었다. 그렇기에 당시 대부분의 역사소설들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투철한 민중성과, 민족적 정서의 완미한 표현, 그리고 우리 고유 언어의 풍부함과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러한 대작을 완성하는 것만으로도 민족해방운동에 직접 나서는 것에 못지않은 의의가 있다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민족해방의 전망이 극히 암울해진 1940년대의 상황에 직면하자, 홍명희는 그러한 문학적 창작 행위에 대해 일체의 의의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던 듯하다. - 본문 19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