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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8451303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6-06-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등정 준비
1. 고소 적응
2. BC 회의
3. 기상정보와 등정일 결정
4. 등반 루트별 원정대
5. 제1차 계획 차질
6. C4의 등반장비 점검 소홀
7. C4의 선발대 출발 준비
8. 스페인 알베르토 제랑의 등장
2장 출발과 등반
1. C4 선발대 출발
2. 본대 출발
3. 제2차 계획 차질-때 이른 로프 설치
4. 픽스로프 설치 리더 교체
5. 알베르토 제랑이 선두에 서다
6. 등반 포기(Turnaround)
7. 윌코의 자유등반
8. 한국 팀의 산소통 교체와 빈 산소통 처리
9. 드렌 멘딕의 추락
10. 마르코의 외침
11. 사다셰르파 주믹의 탈진
12. 트래버스 구간의 김효경 대원
13. 윌코의 추월
14. 제한 베그의 실족·추락
15. 오이스타인의 하산과 롤프의 하산 대기
3장 등정
1. 알베르토 제랑의 등정
2. 비교적 빠른 등정
3. 김효경 대원의 느린 등정
4. 해가 질 무렵의 늦은 등정(프랑스, 네덜란드 팀 및 미국 셰르파)
5. 해가 진 후의 마지막 등정자 마르코
4장 하산
1. 알베르토 제랑의 적시 하산
2. 노르웨이 팀의 빠른 하산
3. 기다림 뒤의 한국 팀 하산
4. 늦은 하산과 15명의 합류
5. 세락 붕괴와 롤프의 추락
6. 노르웨이 팀의 비상로프 설치와 비상탈출
7. 셰르파들은 팀을 떠나다
8. 우고와 카림의 하산
9. 카스의 하산
10. 김재수 대장의 무전과 한국 팀 하산
11. 황동진 등반대장의 무전
12. 큰 파상의 질책
13. 김재수 대장과 고미영 대원 및 우고의 하산
5장 조난
1. 마르코, 제라드, 윌코의 비박
2. 황동진 등반대장의 마지막 무전과 비박 및 김효경 대원 추락
3. 우고의 조난, 실종
4. 카림의 조난
5. 윌코의 하산과 한국 팀 조난자 발견
6. 마르코, 제라드의 하산과 한국 팀 만남
7. 마르코의 조난과 카림의 추락
8. 윌코의 조난
6장 긴박한 구조활동
1. 큰 파상과 치링 보테의 밤새운 구조활동
2. 제라드의 한국 팀 구조 및 추락
3. 펨바의 마르코 구조
4. 큰 파상의 한국 팀 상봉 및 한국 팀 추락
5. 펨바, 카스의 윌코 구조
6. 희생자 유족들과의 만남
7. 맺는 말
7장 그 후, 비판 및 사고 원인
1. 네덜란드, 한국 팀 BC 귀환
2. 마르코의 BC 귀환
3. 비판
4. 사고 원인
5. 세심한 주의
8장 원정일지
9장 대원이 되기까지
1. 임동초등학교에서 사법대학원까지
2. 군법무관,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 생활
3. 위암 수술 후, 칸텐그리 등정까지
4. Flying Jump Korea K2 원정대원이 되다
10장 하산 사고
1. 등정보다 더 어려운 하산
2. K2와 에베레스트
3. 추락자의 정신세계
11장 기타
1. 히말라야와 카라코람의 대형사고
2. 알파인 스타일(라이트 웨이트 스타일-Light Weight) 등반
3. 가이드, 셰르파, 하이포터
4. 보테 형제들
12장 K2 개관
1. 발견
2. 높이
3. 명칭
4. K2의 위치
5. K2 가는 길
6. 카라코람의 기후 및 등반 시즌
13장 간추린 K2 등반사
1. 1차 원정대
2. 2차 원정대
3. 3차 원정대(1차 미국 원정대)
4. 4차 원정대(2차 미국 원정대)
5. 5차 원정대(3차 미국 원정대)
6. 6차 원정대(K2 초등, 1954년 이탈리아 원정대)
7. K2의 재등(再登)-1977년 일본 원정대
8. K2 3차 등정(1978년 미국 원정대)
9. 1986년 한국 초등 및 대참사
참고 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미국 팀의 셰르파 치링이 보틀넥 아래 꿀루와르에 도착하였을 때 햇빛이 어렴풋이 밝아올 무렵인 05:00경이었고 보틀넥 구간에 설치할 로프는 겨우 200m뿐이었다. 설치된 로프는 이미 400m가 넘었다.
햇빛이 어렴풋이 비추자 보틀넥 상단 세락 밑까지의 거리가 400m 이상으로 추산되었다. 선발대는 공황에 빠졌다. 다시 400m를 내려가서 이미 설치된 로프와 아이스 스크류를 회수해야만 했다. 이에 셰르파 주믹과 치링은 로프를 회수해 오는데 무려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는 등을 뒤로 한 채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설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는 크램폰으로 설사면을 찍는 시늉도 하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아이스 엑스로 제동을 걸려고 하지도 않았다. 프레드릭, 세르비아 대원들, 늦게 도착한 마이어가 스톱하라고 소리쳤다. 그제야 그는 크램폰으로 설사면을 찍었으나 미끄러지던 탄력으로 그의 몸이 위로 솟구쳐 오르더니 머리를 아래로 한 채로 비명을 지르면서 중국 쪽으로 시야에서 사라졌다. 미끄러질 때 산소통, 장갑, 륙색 등 장비는 벗겨져 설사면에 흩어졌다. 그때가 13:30이 지날 무렵이었다.
17:30경 파상은 제랑 다음으로 K2 정상에 올랐다. 이어 네싸가 올라왔다. 네싸는 파상에게 네팔에 관하여 궁금한 점을 질문도 하고 둘은 물을 나누어 마시면서 서로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그들은 그날 육체적정신적으로 최상의 상태에 있었다. 박경효 대원, 김재수 대장, 고미영 대원, 황동진 등반대장, 스콕, 주믹 등이 따라 올랐다. 17:40이었다.
고미영 대원은 김 대장에게 추위도 다가오고 있으니 밝을 때 빨리 하산하자고 졸랐다. 김 대장은 효경이가 바로 눈앞에서 올라오고 있는데 어떻게 그를 돌려세워서 내려가느냐면서 조금만 더 기다리자고 만류하였다. 실제로 김 대원은 정상 아래 20~30m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다만 한 발 떼고 쉬고 두 발 떼고 쉬면서 오르느라 등반 속도가 느렸을 뿐이다. 실제로 고산 등반사에 그 거리에서 돌아선 산악인은 없었을 것이다.
김 대장인들 어찌 깜깜한 밤중의 하산을 걱정하지 않았을까. 고향 후배의 가슴에 두고두고 원망의 씨앗을 심어서는 안 되겠다는 고뇌에 빠져있었다. 김 대장은 그때까지도 모두가 안전하게 하산한 후 BC나 고향에서의 일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귀국 후 김 대장이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그때의 심경을 똑같이 밝히고 있다.
“대원 중 한 명이 느리고 힘겹게 오르는 게 보였다. 빨리 하산할 수도 있었지만. 날씨가 워낙 좋아서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그대로 돌아설 경우 그에게 영원히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아래에서는 산소를 사용하는 프랑스 팀을 제외하고는 무산소로 오르는 산악인, 셰르파들이 30분~1시간 30분 거리에서 오르고 있었기에 김 대원의 등정은 그나마 늦지 않았다는 위안이 되었다. 김 대장은 산소를 사용하면서 등정한 김효경 대원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산소로 등정하는 저들에 비하여 더욱 강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 대장은 고산 등반 경험이 적은 산악인이 산소를 사용하다가 사용이 중단되면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던 산악인에 비하여 더욱 곤경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잊은 듯하다.
황동진 선발대장, 박경효 선발대원, 사다셰르파 주믹은 이른 새벽의 1시간 늦은 출발과 픽스로프 설치 잘못으로 인한 2시간 지체를 합한 3시간의 지체가 전반적인 등산 지체의 원인임을 알고 있었다. 결국, 밝은 낮의 안전한 하산이 물거품 되게 만든 책임을 통감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탈진한 대원 구조는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므로 탈출이란 길을 선택하기가 쉽다. 파상은 이른 새벽 하이포터 후세인의 픽스로프 설치 작업을 직접 보조한 책임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살길을 찾아 떠난 후였다. 그러나 그들은 탈진으로 곤경에 처한 김효경 대원을 버릴 수가 없었다.
경사가 완만하다고는 하나 8,400m가 되는 곳에서 허벅지까지 빠지는 깊은 눈 속에서 30분도 안 되는 거리를 4시간이 넘게 악전고투는 계속되었다. 그 과정에 주믹은 깊은 눈 속에서 왼쪽 등산화를 분실하고 양쪽 장갑과 산소마스크까지 잃고 말았다. 박 대원 역시 산소마스크를 분실하였다. 그들이 김 대원을 구조하여 하산하는 과정이 얼마나 처절했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