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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2925493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5-12-10
책 소개
열린책들은 두 사람이 함께 쓰는 에세이 시리즈 <둘이서>의 네 번째 책을 출간한다. 영화감독 남순아와 영화감독이자 소설가인 백승화가 1년 반 동안 함께 쓴 『이인삼각』은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일 이야기부터 두 사람의 오랜 우정과 사랑에 관해 솔직하게 풀어낸 책이다. 동종 업계인으로서, 함께 살게 된 연인으로서,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타인으로서 두 사람은 속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하고 나눈다. 그리고 이 일이 얼마나 기쁘고 멋진지 새삼 깨닫게 되는 것도 고스란히 드러나, 『이인삼각』을 읽는 우리도 덩달아 그 감정에 합류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오랜만에 쓴 자기만의 일기이자, 그 글을 돌려보는 둘만의 교환 일기, 더 나아가 평소 서로에게 보내지 못한 연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솔직하게 쓴 글들이 읽는 사람에게도 전파된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글을 통해, 평소 영화감독이 촬영장에서 언제 초조해지는지, 어떤 행복과 고난에 빠지는지, 그리고 얼마나 관객을 직접 만나고 싶은지를 속속들이 알게 된다. 어디 그뿐인가, 동종 업계 연인이 하루 24시간 붙어 있을 때 갖게 되는 장단점뿐 아니라 혼자 있고 싶지만 막상 혼자 있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친구이자 동료이자 가족 같은 사람에 대한 지극한 사랑도 그대로 전해진다.
동종 업계 연인이 들려주는 공(公)과 사(私)에 관하여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에 맞게 이 책은 공동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든 한 편의 영화와 같다. CGV 상영관에서 제일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극장 대피도 광고처럼 두 사람의 유쾌한 책 안내를 시작으로, 총 네 개의 챕터로 나눈 <글 영화>가 상영된다. 첫 파트 <어찌저찌>는 남순아, 백승화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두 사람 모두 영화를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찌저찌 이렇게 영화감독으로 살고 있는지 입담 좋은 내레이션을 듣는 듯 재미있다. 허세 가득한 중3 시절 영화감독을 장래희망으로 삼고는 차마 진로를 바꾸지 못한 남순아 감독의 옛 과거를 아시는지? 애니메이션 학과에 진학했지만 너무 비효율적인 작업이라 생각해 <카메라만 세워 두면> 되는 줄 알고 영화판에 뛰어든 백승화 감독의 비화를 아시는지? 그야말로 어찌저찌하고 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공포 영화를 무서워하지만 공포 영화를 찍게 되고, 평소 웃기지 않는 사람이 끝내주게 재밌는 코미디 영화를 만든다. <우당탕탕>은 그 어찌저찌를 지나 영화를 업으로 삼고 영화를 찍는 일의 즐거움에 관하여, 혹은 어려움에 관하여 영화감독으로서 일상과 생각을 솔직하게 적고 있다. 어찌저찌 우당탕탕을 지나 <이모저모>로 오게 되면 두 사람은 생활인으로서 그들이 좋아하는 일상에 대해 들려준다. 파트 사이사이로 두 사람이 직접 <인생 영화란 무엇인가>와 <영화 꿈과 새벽의 촬영장>에 대해 대화를 나눈 시나리오가 부록처럼 들어 있다. 마지막 파트 <갈팡질팡>에서는 요즘 사는 이야기를 한다. 비타민 먹는 법이 서로 다르고, 홀수에 집착하는 성격에 대해, 미친 듯이 물어보는 질문 살인마가 된 이야기도 말한다. 이러한 질풍노도의 과정이 1년 반 동안 고스란히 담긴 것이 바로 『이인삼각』이다. 둘이서 매일매일 나눈 수많은 대화가 글이 되고 사랑이 되며 의리로 바뀐 『이인삼각』은 그 자체로 아주 잘 만든 다큐멘터리가 되었다.
목차
들어가며
1 어찌저찌
허세의 역사
찍먹의 역사
공포 영화 못 보는 감독의 공포 영화
웃기지 않는 감독의 코미디 영화
예상 밖 커플의 탄생
영화인 × 영화인 커플의 탄생
뽀뽀필름
2 우당탕탕
동종 업계 연인의 공(公)과 사(私)
동종 업계 연인의 장(長)과 단(短)
말하는 해골이 되어 줘
동종 업계 연인의 사명
영화제라는 로망
첫 영화제와 삼천포
취미는 다큐
나의 다음 영화는
그저 그런 감독의 자부심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SC#1 인생 영화란 무엇인가?
3 이모저모
빵구와 나
요가와 나
혼자서 1
둘이서
우리가 사랑한 카페들
내가 사랑한 극장들
아마추어 찬양론자
기념일 찬양론자
출근이 싫어서
산책이 좋아서
혼자서 2
SC#2 영화 꿈과 새벽의 촬영장
4 갈팡질팡
5시부터 7시까지의 울기
비타민 먹는 법
왓츠 온 마이 데스크
집사람과 개똥벌레, 그리고 우주의 섭리
너는 랩 하면 성공해
성덕의 다짐
가지마, 오!재미동
홀수가 아니면 안 돼
질문 살인마
임플란트와 아빠
내가 죽으면 승화를 같이 묻어 주세요
리뷰와 코멘트
그냥 쓰는 일
SC#3 I’m my fan
마치며
책속에서
동종 업계 연인과 함께 일하게 되었을 때 장점과 단점은 명확하다. 장점은 우리가 함께라는 것이다. 단점은 우리가 함께라는 것이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 보겠다. 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는 함께 출근한다. 함께 일하고 함께 쉬고 함께 퇴근한다(〈함께〉라는 말을 이렇게 많이 쓰니 게슈탈트 붕괴가 오는 것 같다). 일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직장 동료가 집에 가질 않는다. 그의 집이 우리 집이기 때문에, 우리집이 그의 집이기 때문에. ㅡ 순아
온갖 아이디어와 써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머릿속이 혼란스러울 때, 내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 하나는 다른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떠드는 것이다. 그 누군가는 거의, 대부분, 항상 순아다. 「잠깐만 들어 볼래?」 ㅡ 승화
얼마 전,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를 정말 오랜만에 상영할 기회가 있었다. 홍보 차 SNS에 1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의 예고편을 올리면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는 것은 이 시절의 나와 내 가족과 친구들을 오려 낸다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다큐멘터리가 한 편의 에세이처럼 우리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오려 내 들려주고 있다. 나는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란다. ㅡ 순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