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모르고

시를 펴 보이며

1부 가는 님 오는 사랑

사랑
님을 보내며
당신은 누구입니까
4월은
바람에 몸을 맡겨요
그게 사랑인 줄
등지고서
알 수 없어요
곁에 남기 위해
당신께 의지하려 합니다
한 이름을
한 줄을 보탭니다
널 그렸는데
기다림
잘 듣지 못했어요
당림리
버리고 온 세상

2부 행복한 기다림

달은 뜨지만
어둠과 고독
뭔 말이여
시절을 모르고 핀 꽃
내가 지나므로 길이 되는 가을
비켜가도 길인데
님의 사진
서론을 추론할 수 없는 이야기
남아 있는 나
진작 잊었으면
너를 또 가슴에 담고 왔구나
널 그리움으로만 난 슬퍼지나
진달래

3부 계절의 끝자락에서

나더러
속살 속에 감춘 허무
퇴색된 만남
패배자
대물림
이슬
이별한 줄 모르고
3월이 되면
이젠 말해도 될까
긴 강에 섬 하나
넌 내가 된 거야
그렇게 오세요
선택
숨기기
갈 수 없어
창가에서

4부 삶의 고단함으로

떠난 뒤
약속도 못하고
소문
신의 조롱
여름이 가는 길목에서
남아 있는 사랑
녹색 눈
낙엽
박제로 살다 간 친구
어떤 싸움
꿈
사랑을 모르고
생각하건데
이별은 운명인가요
내 그림
바위
정오의 태양
약속
달맞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