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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70403593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12-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고양이 털 뭉치
2. 티라미수케이크
3. 달방
4. 송 씨 아저씨
5. 여탕
6. 회복탄력성
7. 나영
8. 소멸해 가는 너의 무릎을 베고 누워
9. 탄광 사우나
10. 로라케이크
11. 위클래스
12. 지방에 삽니다, 놀랍게도 청년이고요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손때가 묻은 가죽 다이어리에는 정갈한 글씨들이 빼곡했다. 엄마가 글씨를 이렇게 잘 썼었나 싶을 정도였다. 절망과 현학이 뒤섞인 김미숙의 지난 시간들을 훔쳐보다 민지는 어딘지 섬뜩한 기분이 들어 다이어리를 덮어 버렸다. 그간 엄마가 느꼈을 감정들이 궁금하지 않았다. 죽은 사람의 과거를 살피고 보듬는 건 어쩐지 딸인 자신의 영역이 아니지 싶었다. 그럼에도 가름끈처럼 숨겨진 현금이 남아 있을까 싶어 얇은 종이들을 빠르게 넘겨 보는데, 진짜 가름끈이 끼워져 있는 페이지가 활짝 펼쳐졌다. 지난주 목요일 날짜였다.
민지의 시선이 마지막 문장 위에 멈추었다.
사우나 바닥에 묻어 놓은 3천만 원을 결국 돌려받지 못했다.
엄지손가락으로 지도 앱을 눌렀다. 액정 속 농협 위에 파란 점이 떠올랐다. 사우나. 손가락이 가는 대로 단어를 입력하니 금세 소축척으로 지도가 바뀌며 온천 기호 하나가 표시되었다. 검지와 중지로 지도를 요리조리 옮겨 보아도 사방 30킬로미터 이내에 사우나는 오직 한 곳뿐이었다. 파란 점이 찍힌 곳은 선인면 초입, 엄마의 아파트로 가는 길이었다. 민지의 미간에 주름이 졌다.
‘탄광마을 사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