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59063291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5-04-17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5
프롤로그 : 21세기에도 신은 건재하다 · 12
제1장 신의 목격자들
삶 이후의 삶 · 19 | 천국에 다녀온 뇌과학자 · 23 | 파스칼의 영적 체험 · 31 | 인류 최초의 ‘달 성찬식’ · 39 | 신의 무한하고 강력한 힘 : 이븐 알렉산더 · 49
제2장 신의 뇌
신의 자리, 갓 스폿 · 55 | ‘신 헬멧’을 개발하다 · 59 | 명상하지 않은 뇌 vs 명상한 뇌 · 61 | 무아지경과 오르가슴 · 68 | 기도와 명상이 뇌를 변화시킨다 · 73 | 육체를 넘어선 믿음 · 78 | 인간의 뇌가 신을 만들었을까? · 84 | 믿음의 뇌 : 마이클 셔머 · 90
제3장 죽음과 영혼
신 없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 · 95 | 지옥에 가기 싫은 남자 · 99 | 영혼의 무게는 얼마인가? · 106 | 영혼의 증거를 찾다 · 110 | 14번이나 환생한 영혼 · 120 | 구원 확률 높이기 프로젝트 : 위르겐 슈미더 · 128 | 죽음을 넘어선 사람들 : 샘 파니아 · 132
제4장 믿음의 생물학
신의 응답, 기적 · 141 | 병을 고치는 교회 · 148 | 기도가 정말 효과가 있을까? · 152 | 신과 산타클로스의 차이 · 159 | 믿음의 약물 3총사 · 164 | 기도하는 뇌 · 168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뇌 · 174 | 믿음의 놀라운 힘 · 178 | 믿음을 만들어내는 뇌 · 185
제5장 신들의 생존법
태초의 신 · 191 | 오직 인간만 신을 믿는다 · 195 |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 · 200 | 믿음의 본능 : 케이크 상자 실험 · 203 | 신의 유전자 · 208 | 종교와 동정심 : 모자란 의자 실험 · 212 | 엘리야의 들판 : 키부츠 실험 · 216 | 종교와 팬클럽 · 222 | 신을 믿는 이유 : 재러드 다이아몬드 · 226
제6장 이로운 믿음, 해로운 믿음
예루살렘에서 우리가 본 것 · 233 | 양날의 칼 · 238 | ‘문제는 믿음이야, 바보야!’ · 243 | 종교의 초심 · 248 | 신의 한 수 : 정진홍 · 256
에필로그 : 파스칼의 내기 · 268
감사의 말 · 271
참고자료 · 275
찾아보기 · 282
저자소개
책속에서
과학은 뇌가 의식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뇌가 ‘어떻게’ 의식을 만들어내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뇌와 의식’은 현대 과학이 가장 최근에 연구를 시작한 분야로, 솔직히 말해서 과학은 의식에 대해 아직 아는 게 많지 않다. 세계적인 양자물리학자인 닉허버트(Nick Herbert)도 이런 고백을 했다. “우리가 의식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발이 아니라 머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뿐이다.” 과학이 세운 가설이 모두 무너지자, 이븐 알렉산더는 조심스럽게 또 다른 가능성을 생각했다. 바로 영혼의 존재다. 뇌가 의식, 즉 영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뇌와 영혼이 존재할 가능성 말이다. 이븐 알렉산더는 천국을 본 것은 자신의 영혼, 즉 육체에서 분리된 의식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천국에 다녀온 뇌과학자」(본문 30쪽)
현대 과학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지만, 뇌가 신을 느낀다는 신경학적 증거는 아주 많이 찾아냈다. 인간의 뇌 전체가 갓 스폿이 될 수 있으며, 명상과 기도는 뇌를 변화시키고, 특히 이성적인 전두엽을 활성화시킨다는 것도 알아냈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둘 중 하나다. 뇌가 신을 경험한다는 것은 뇌가 신을 만들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또는 뇌가 신을 경험한다는 것은 실제로 신이 존재한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종교가 금기시하는 곤란한 질문과 맞닥뜨리고 말았다. 그 질문은 이것이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을까? 인간의 뇌가 신을 만들었을까?’ 「인간의 뇌가 신을 만들었을까?」(본문 84쪽)
영혼은 존재할까? 눈에 보이지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영혼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혹시, 영혼의 무게를 잴 수 있다면 영혼이 존재한다는 강력한 증거가 되지 않을까? 학교 다닐 때 배운 질량보존의 법칙을 떠올려보자. 어떤 물체에 화학적 반응을 가했을 때, 그 성질은 변하더라도 전후의 질량은 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뜨거운 커피 한 잔이 있다고 치자. 커피 잔에서 모락모락 뜨거운 김이 올라온다. 액체에서 기체로 변한 수증기는 잠시 후 눈앞에서 사라진다. 커피 잔 속에는 딱 그만큼의 질량이 줄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질량은 없어진 게 아니라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혹시, 영혼에도 이 법칙이 통할까? 「영혼의 무게는 얼마인가?」(본문 106~107쪽)
신에 대한 믿음은 뇌를 위로하고 행복하게 해준다. 물론 이것은 신이 뇌의 산물이기 때문인지 혹은 신이 존재하기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종교적 믿음이 우리를 긍정적인 삶으로 인도한다는 데 대해서는 무신론자들도 기꺼이 동의하는 부분이다. 미국 러트거스대학 인류학과 교수 라이어넬 타이거(Lionel Tiger)도 그런 무신론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신이 뇌를 위로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신은 뇌가 정말 궁금해하는 존재의 원리와 이유,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해 설명해주고 만족감마저” 주며, “미래 혹은 내세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삶은 뇌에 스트레스를 주는데”, 종교가 그 고통을 줄여준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뇌」(본문 177쪽)
인류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인간이 신을 믿게 된 첫 번째 이유가 바로 ‘큰 뇌’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큰 뇌를 가진 인간은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했다. 인간과 달리 동물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질문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가 결과적으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비단뱀의 ‘흔적’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침팬지는 자기를 잡아먹을 수도 있는 비단뱀을 발견하면, 나무 위로 도망갈 수 있을 만큼 똑똑하다. 하지만 수풀에 난 비단뱀의 흔적을 보면, 위험한 비단뱀이 주변에 있다는 걸 알아차릴 만큼 똑똑하지는 않다. 인간은 질문을 한다.……이처럼 인간은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찾는다. 그래서 침팬지가 우리 인간을 동물원에 가두는 게 아니라, 인간이 침팬지를 동물원에 가두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직 인간만 신을 믿는다」(본문 197~198쪽)
사실 우리의 믿음은 애초부터 불완전한 것이었다. 5만 년 전, 나뭇잎이 바스락대던 그날을 독자들도 기억할 것이다. 그때 우리의 먼 조상은 나뭇잎을 흔든 것이 곰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곰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곰이라는 믿음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을 뿐, 진짜 곰이었는지 아닌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과학이 있다. 누군가 열 감지 카메라로 곰이 아니라 토끼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 잘못된 믿음을 취소하고 진실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잘못된 믿음을 수정하는 유일한 길이다. 「‘문제는 믿음이야, 바보야!’」(본문 246~2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