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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9133246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젊은 예술가의 초상
1. 뮌헨의 노란 민들레
2. 긴긴 겨울 나그네
3. 누리, 누리, 봄누리
4. 눈이 작은 아이
5. 은빛 날개
6. 빨간 마술사
7. 또다시 수선화가 피다
8. 슈바빙 거리에는 젊음이 깔리고
9. 누가 이 여자를 모르시나요
10. 바람, 인연, 꽃노래 그리고 해프닝
11.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국에 계신 시어머니의 하얀 버선, 하얀 치맛자락, 그녀의 소곤거리는 고운 음성이 대낮에도 환상 속에 나타나서 나를 슬프게 했다. 그녀의 애정이 애절하게 다가왔다. 당신 손수 쓰다듬어 키우던 장수가 고통 속에서 있다는 걸 아실까. 치자 꽃처럼 향기로운 여자였다. 사람이 같이 살다보면 흉이 더 많은 법인데 덜렁이 미술선생 며느리를 맞아 놓고 흉을 보자기로 덮어 자신의 딸로 만드신 분이었다. - 본문 175쪽 중에서
나는 크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고향의 서정을 짜 넣어 재봉한 야회복을 입고 있었다. 이제 나는 전후 가난한 시대의 소녀가 아니었다. 나는 먼 바바리아 땅에서도 고귀하고 풍요한 공주님으로 살 것 같았다. 가슴이 부풀었다. 큰 희망이 샘솟았다.
‘세계적인 작가.’ 그것이 허세라도 꼭 해낼 것 같다. 이제 나는 술술 말할 줄 알고 거침없이 들을 줄 아는 똑똑한 여자임을 고국에서 확인했으므로. 그리고 배꼽 잡을 정도로 웃을 수 있는 힘이 내게 있으므로. - 본문 383쪽 중에서
저쪽 끝에는 드물게 보는 푸른 하늘에 나풀나풀 까만 머리칼을 날리며 한국의 어린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토마스는 내 이마를 만져주며 외로우냐고 물었다. 그럴까? 그 외로움이 봄날의 내 생각과 풍경을 뒤범벅 시키고 있는 걸까? 뮌헨에 정착한 뒤로 바늘로 찌르는 듯한 심한 외로움을 느꼈다. 나의 외로움은 심하게 줄다리기를 하여 이국 생활을 힘들게 했다. - 본문 17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