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산후조리 100일의 기적

프롤로그_ 아기 낳고 100일, 엄마의 평생 건강이 달렸다

Part 1 산후조리, 왜 중요한가
Chapter 1. 한여름에 내복 입는 산모들
산후조리만큼은 ‘제대로’ 해야지 / 전통 산후조리법, 무조건 따라야 하나
Chapter 2. 출산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아프다
여성의 몸을 이해하라 / [best 산후조리] 임신 중 허리통증 / 출산을 준비하는 몸의 변화 / 고통과 감격이 함께하는 탄생의 순간 / 아기 낳으니 엄마 몸은 뒷전
Chapter 3. 산후풍이 꾀병이라고?
몸에서 찬바람이 나와요 / 산후풍, 한국 여성만의 고통은 아니다 / [전문가 인터뷰] 산후풍에 대하여

Part 2 바람처럼 잡히지 않는 산후풍
Chapter 1. 의사도 못 고치는 병?
잡히지 않는 산후풍의 실체 / 바람‘風’을 주목하라 / [best 산후조리] 기초체력으로 산후풍 예방하기
Chapter 2. 양·한방 산후풍 치료 프로젝트
21년째 한쪽 다리가 시려요 / 진짜 원인을 찾아라 / 불안, 긴장 그리고 자율신경계 불균형 / 찬물에 손 한번 담갔다고 산후풍 오나 / [best 산후조리] 산후풍이 의심된다면
Chapter 3. 출산 후유증의 주적, 스트레스
아이 낳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가족이 있는가 / [best 산후조리] 둘째 낳아 산후조리 잘하면 된다? / [전문가 인터뷰] 산후조리 어떻게 해야 하나요

Part 3 산후조리, 그 오해와 진실
Chapter 1. 한국에는 있고 미국에는 없는 삼칠일
지구 반대편의 산후 문화 / 40일간의 산후조리 / 인종이 다르면 회복 속도가 다르다
Chapter 2. 산후조리 수칙, 전통인가 과학인가
전통 수칙1 : 찬 기운을 피하라 - 혈액순환이 중요하다 / 일부러 땀내는 것은 금물 / 보온으로 면역력 증강시키기
전통 수칙2 : 산모는 무조건 누워 쉬어라 - 출산 이후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저하 / 골반 장기 탈출증의 위험 / 가벼운 운동은 회복으로 가는 길 / 단계적으로 준비하는 가사와 육아
전통 수칙3 : 출산 후 목욕을 금하라 - 환경 변화에 따른 재해석이 필요하다
전통 수칙4 : 보양식으로 기를 보하라 - 요오드 과다 섭취를 주의하라 /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best 산후조리] 최고의 산후 운동, 걷기 / [전문가 인터뷰] 출산 후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Part 4 여자의 일생을 좌우하는 산후 100일 건강수칙
Chapter 1. 출산 후 엄마의 몸이 심상치 않다
산모들을 괴롭히는 증상들
Chapter 2. 산후 몸 관리 원칙 1. 2. 3
첫째, 가벼운 운동으로 활력을 가져라 / [best 산후조리] 본격적인 산후 운동, 언제 시작할까 / 둘째, 춥지도 덥지도 않게 보온에 힘써라 / [best 산후조리] 계절별 산후조리법 / 셋째, 무리하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Chapter 3. 마음의 통증, 산후우울증 문제
스트레스는 산모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 / 산모들의 정서가 불안정해지는 까닭 / [best 산후조리] 산후우울증에 대처하기 / 아빠에게도 산후우울증이 온다
Chapter 4. 비만을 예방하는 산후 밥상
산후 밥상 원칙 / 산후 영양은 골고루 그러나 과하지 않게 / 산모들의 최대 고민, 산후비만 / [best 산후조리] 산후 다이어트는 이렇게 / 임신 중 다이어트는 위험하다 / 산후 건강을 위한 기본 운동법 / [전문가 인터뷰] 알면 알수록 헷갈려요

Part 5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건강하게 자란다
Chapter 1. 산모는 배려받아야 하는 존재
산모를 위로하는 담요 효과 / 조선시대 100일간의 출산휴가 /
Chapter 2. 내가 선택한 맞춤 산후조리
어느 산후조리원 가세요? / 친정어머니의 보살핌 받기 / 내 집에서 편하게, 산모도우미 서비스 / [best 산후조리] 각국의 산후조리 지원 제도 / 임신 출산 육아 지원제도 제대로 활용하기

Bonus Page 01 산욕기의 신체 트러블과 대처법
Bonus Page 02 모유 수유로 건강한 산후조리

둘째 낳아 산후조리 잘하면 된다?
산후풍 때문에 온몸에 안 아픈 데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면 이런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둘째를 낳아서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면 깨끗이 낫는다더라. 둘째부터가져 봐.”
몸조리를 잘 못해서 생긴 병이니 다시 아이를 낳아 몸조리를 잘하면 낫는다는 얘기다. 유명한 의사도 못 고친다는 산후풍이니, 얼핏 귀가 솔깃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출산이라는 큰 변화를 겪게 되면 오히려 산모의 몸에 큰 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진무 교수는 둘째를 낳아 산후풍을 치료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는다.
“둘째를 낳고 산후조리를 철저히 하면 간혹 좋아지는 경우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건 요행일 뿐입니다. 십중팔구는 더 나빠진다고 봐야 합니다.”
한 번 출산을 겪은 여성의 몸은 아무리 조리를 잘한다고 해도 임신 전 상태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 없다. 그러니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임신과 출산이라는 큰 변화를 겪는다면 원 상태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여성이 출산 과정을 한 번씩 겪을 때마다 자궁과 하복부는 그만큼 탄력성이 떨어지는 데다 몸 상태도 초산 때보다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벼운 운동은 회복으로 가는 지름길
산통을 겪으며 온몸의 관절과 골반이 늘어났기 때문에 산모가 산모가 몸을 추스르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때 무리가 될 정도가 아니라면 가벼운 체조와 걷기를 하면 늘어났던 근육과 관절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출산 후 마냥 누워 있기보다 일상적인 활동을 하고 가벼운 운동을 했던 희영 씨는 한 달 후 병원 정기검진에서 회복이 잘됐다는 소견을 들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석주 교수는 “걷는 운동은 자연분만 후 골반 근육이나 방광 근육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변비 예방에도 좋다”며 “가급적 빨리 걷는 운동을 시작하도록 권한다”고 말한다.
출산 후 가벼운 운동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출산 후에는 다리나 골반에 있는 대형정맥(large veins) 속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혈전증(Thrombosis)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혈전증은 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가 몸속 혈관을 이동하다 어느 순간 혈관의 흐름을 막는 증상으로, 산후에 발생하는 임신성 정맥혈전증 때문에 급작스럽게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형근 산부인과 전문의는 “응고된 혈전이 심장이나 폐로 이동하거나, 특히 뇌 쪽 혈관이 순간적으로 막힐 경우에는 치명적이 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산모를 걷게 하는 것이다. 혈전증의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몸을 움직여야 효과가 있다”고 당부했다.

산모들의 최대 고민, 산후비만
한 병원의 설문조사 결과, 출산 후의 여성들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로 ‘비만’을 꼽았다. 임신과 출산으로 체형이 변하고 몸무게가 느는 것이 여성들에게 최대의 고민이자 스트레스인 것이다. 실제 조사 결과 산모들의 출산 6개월 후 몸무게는 임신 전보다 평균 3~4kg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분만 직후 산모의 체중은 아기와 양수, 태반 등이 빠져나가면서 보통 3~5kg 정도가 감량된다. 많은 산모들이 아기를 낳으면 금세 몸이 가벼워질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몸무게가 쉽게 줄지 않는다. 산모들이 체중을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산후 기간에는 무조건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인 경우가 많다. 특히 각종 보양식을 통해 영양을 과도하게 섭취하면서 신체활동은 하지 않을 경우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런 이유로 동물성 고단백 식품인 전통 보양식은 고영양 식생활이 일반화된 요즘 시대에 큰 효용이 없다.
산후비만은 단지 외적인 체형의 변화뿐 아니라 여성의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균형 있는 식사를 하면서 과식하지 않는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출산 후 3주 정도 지나면 몸을 가볍게 움직이면서 적당한 식이요법으로 식생활을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산후 100일이 지나면서부터는 걷기나 조깅,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