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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9138517
· 쪽수 : 340쪽
책 소개
목차
화이트 엘리펀트 데이
아저씨가 울 아빠였음 좋겠다
아빠도 재활용되나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진태 아빠가 되어주세요
답답하냐? 나도 답답하다
아빠 렌털 사업
마늘 먹은 햄과 그냥 햄의 차이
나쁜 건 나쁜 거다. 그럼 약한 건?
사랑한다면 혼내주세요
개점 휴업
어머니! 엄마?
아들과 딸의 차이
마귀할멈에겐 햇님 작전
아직 마르지 않은 매니큐어
파국
역지사지
좋은 아빠 되기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진짜, 내가 다 쪽팔리다. 어른이 뭔지 아냐? 자기 주둥이는 자기가 책임지는 게 어른이야. 자기 먹을 건 자기가 책임지는 게 어른이라고!”
“뭐야, 너도 나 무시하냐?”
“어, 나 너 무시하고 있어. 아니 할 게 없으면 채소라도 팔든가. 너 지수가 돈 버는 동안 뭐했어? 뭐했냐고!”
“아, 진짜. 쪽팔리게 채소를 어떻게 팔아? 나 전교 일등 채태만이! 어떻게 채소를 파느냐고!! 너 그 말 후회하게 만들 거다. 조금만 기다려. 이 채태만이한테도 쨍하고 해 뜰 날 온다.”
“미친놈, 그 소리 벌써 십 년째다. 아무것도 안 하는 놈이 무슨 해 뜰 날. 지수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아빠도 재활용됐으면 좋겠다.”
진태가 ‘아름다운 가게’를 가리켰다. 가게 안에는 헌옷을 사는 사람, 헌옷을 기부하는 사람으로 붐볐다.
“뭐? 재활용?”
“응, 필요한 사람에게 다시 쓰이면 좋잖아.”
진태가 말했다. 아영이 가게 안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재활용? 필요한 사람에게 다시 쓰여?”
그때 아영의 머릿속으로 한 줄기 빛이 스쳐 지나갔다. 어쩌면 진태 같은 친구를 위해, 그리고 아빠를 위해 아영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았다.
태만은 아영이 원망스러웠다. 때마침 한 무리의 양복쟁이들이 술을 마시러 왔다가 자리가 없어 그냥 돌아갔다. 단 한 번도 양복쟁이들을 부러워한 적 없었는데 오늘은 부러웠다. 저 양복이 나 쓸모 있어,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젠장,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가. 태만은 저 양복이 싫어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런데 저런 놈들을 부러워하다니. 이게 모두 아영이 탓이다. 지지배, 아빠를 비참하게 만들다니. 태만은 머리를 흔들며 생각을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