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시선집으 펴내며
나이테로 그림 자화상自畵像

1 사랑이 강물되어
봄이 오는길목에서
그리운 이 떠오르는 길
변산을 찾아서
정이 깃든 곳
눈길 걷기
내 어린 겨울철
정다운 이
땅끝에서 만나
책 읽는 아내
모른 척해야지
올벼를 보며
사랑니의 통증
아픈 모습 지켜보며
이제야 압니다
나는 빨래입니다
하얀 마음
정년퇴임

2 세상 엿보기
고샅 풍경(1)
여름 소묘(2)
콩고물 향을 맡으면
고향 가는 길
기다리는 마음
마음으로만 좋아할게요
순리로 사는 세상
어울려 살다 보면
따르는 믿음
명태가 안긴 사연
전해오는 이야기
제가 저이지요
맹감도 없더냐
체념
일각수一角獸들이 넘치는 세상
익은 호박의 비애
잊음의 미덕
늘 그렇게 빌고 계셨다
스승님의 격려
한결같은 마음으로

3 산빛 물빛 다독이며
보리서리
가을이 오는 길목
고운 만남
그래도 가을이 좋아
어머니으 깊은 사랑
은행잎에 담은 사랑
갈채喝采
너는 좋겠다
마음만 남기고 가면
찌
앙금(2)
각주구검刻舟求劍
시치미 떼고 사는 거지요
이제는 알 만하다
시침실
스승으로 남게 하소서
24절기節氣
연령年齡 별칭別稱

4 눈빛으로 그린 사랑
산정에 접어드니
민들레 씨앗으로
옥잠화玉簪花
연꽃 예찬
감또개
새벽시장에서
학의 목이 길어짐은
내 삶의 나침반
당신으로 하여
빈 소라껍질로
동그라미 그린 사연
아픔 없는 세상
기타guitar와 나비
당신은 는개입니다
호숫가에서 시 외우는 뜻은
자리매김
삶을 낚으며
열강을 호령하는 우리 되리라
멈춤의 미덕
그저 받아만 주오

5 당신이 있어서 좋은 세상
이슬
가을 갈무리
코스모스
비 온 뒤의 수채화
그믐달
준치
그 눈빛에 나를 담고
함께 엮는 정
죽마고우竹馬故友
너와 나 맺은 인연이
풍요豊饒
헛갈림
충고忠告
내게로 오오
자욕양이나 친부대라
아픔이 쪼이면 더 아프다
내 작은 기도

6 물보라에 젖은 연가
꽃이 되어
오봉산 등정 보고
그 눈빛 하나로
섬진강 좋을씨고
덕석 예찬
고운 만남
둥근 사랑
사랑의 승화
잊고 살면 좋으련만
소원 성취
그대는 아는지
우리네 삶인 게지
길에 올라앉은 물고기
표면장력
나무에서 배운다
천일염
독무獨舞
착각(1)
추억(2)
무인도에 가리
너를 향해 부르는 노래
삶 속에서 찾은 가훈

7 나이테
새 빛 맞이
개나리 꽃 된 사연
얼룩진 고향그림
전주천억새 길
거기 가보면
나비
산사에 첫눈 오다
꽃무릇 피우기
태조로 뒤안길에서
종이학 날개짓에
기다림
사랑 풀이
사랑 잇기
억새 같은 사람
호도湖島가 되리
안개피리[霧笛]
회광반조(2)
나이테
하나 되기
나이 헤기
주춧돌 되어
빛의 씨알 심었으니
세상 밝히기
개과천선改過遷善

8 징검돌
허수아비 거두며
봄맞이
게발선인장
봄의 산고産苦
은행 줍다가
엇박자의 순리
낮달 건지는 날
네 속에 나를 묻고
섬[島] 풀이
한 꿰미에 꿰인 날
우러러 사노라면
어탁魚拓
지금이 그때 아닌지
불의 씨알
연鳶과 緣 사이
생명선에 찍은 점
어깨에 잠언 얹다
미지의 땅에 서서
지고지순至高至純
안식

9 왜목에서 만난 겨울
봉숭아 씨 튀다
이른 봄날의 강천산
한자리 붙박고 서서
매실 재는 날
장 담그기
태치는 소리
범벅된 그리움
억새 닮은 너처럼
하나 될 일이다
네 앞에 동곳을 빼고
그리움 별 되다
잊고살면 좋으련만
사랑 잇기(3)
희망으로 가는 길
별똥별에 어둠 찔리면
반추
그물로 잡은 세월
낡은 옹자배기
잘 맞는 톱니바퀴로
이제야 아네
왜목에서 만난 겨울
수긍
삶에 번호 매기기
축복 만들기

10 내 삶의 반올림
두고 온 솔섬
루체른 추억
산 깊고 물 맑은 산청山淸
매생이
별 익는 여름밤
칡과 등나무
양하襄荷
토란예찬
분재에 열린 청매
먼산바라기
사랑풀이(2)
산영山影
익음의 계절
개펄 자람 둑에 서다
아낌 갈무리
낙엽
띳집에 마음 들이고
어머니의 바다
한빛으로 물드는 중
뒤웅박 드리우고
손끝으로 되짚는 세월
어울려 사는 세상
겨울엔 바다에 가리
그러고 싶었단다
한바탕의 으뜸 뿌리
내 삶의 반올림
거울

작품해설
김계식 詩人의 詩世界
김계식의 詩와 詩世界
예지적叡智的 삶의 향기香氣
심오한 사상의 내면세계
김계식 시인의 시세계詩世界
축적해 온 경험에 대한 진솔한 고백
하늘로 비상하는 나이테의 시학
남도가락의 넉넉한 풍류
김계식 시인의 시세계

약력 및 문단 활동
문예지 및 회지 등에 발표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