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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88959402915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서론
문화사회학과 기독교
1) 욕망과 환상에 사로잡힌 한국 교회: 라캉과 지젝의 관점
2) ‘우리 모두 성공합시다’ : 서사와 코드로 본 한국 교회 설교와 신앙 교육
3) ‘신'들의 전쟁: 지젝의 물신주의 비판
4) 더 좋은 세상 만들기: 종교사회학의 사회 변혁적 관심
5) 감정은 이성의 시녀가 아니다: 감정의 문화사회학
사건의 문화사회학
6) 개인은 왜 사회에 종속되는가: 숭례문 전소 사건과 토템 숭배
7) 성스러운 중심 지키기: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그리고 시민종교
8) 낮은 데로 임하소서: 용산 참사와 사회적 외상
9) 인간의 존엄성을 숭배하다 : 촛불집회와 인간성의 종교
10) 교단 갈등 시대의 서막: 서사와 코드로 본 1953년 한국 장로교회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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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라캉과 지젝은 우리의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라고 지적한다. … 어린아이는 어머니의 관심과 돌봄을 받고 싶다. 어머니의 관심과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도 어머니가 바라는 것을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머니의 욕망을 실현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유아는 어머니(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게 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어머니의 욕망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닐 경우에도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차적으로 관심과 돌봄을 받기 위해서이고, 이것은 결국 자기애를 위해서이다. 여기서 가장 아이러니하고 파국적인 것은 결국 자기애 때문에 자기가 ‘죽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기가 원하는 것(자기애)을 얻기 위하여 자기를 희생(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 하기)한다는 것이다.
사마리아 여인의 욕망은 세상의 기표(결혼 혹은 남자)로는 결코 채울 수 없는 어떤 것이었다. 그리고 아마 ‘5호’와의 결혼이 끝날 때쯤 그녀도 그 사실을 알았을지 모른다. 그래서 예수님이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도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라고 말씀하시자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 않게 해주길 부탁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예수님은 세상의 물로 목을 축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그 여인의 환상을 분명하게 가로질러주셨다.
500명의 교인을 가진 목회자는 자신의 교회가 1,000명의 교인들이 출석하는 교회가 되면 행복하고 기쁠 것이라고 생각한다. 1,000명이 출석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목회자는 때로 기독교의 정신과 윤리를 벗어나는 생각과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런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교회 성장을 꾀하여 결국 그 교회는 1,000명의 교인이 출석하는 교회가 된다. 그러나 기대하고 상상하였던 행복과 기쁨은 잠시 있다가 사라진다. 그리고 다시 교회가 2,000명이 출석하는 교회가 되면 행복하고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2,000명 교회’라는 기표를 좇기 시작한다. 이 기표를 얻기 위해 다시 무리수를 둔다. 때로 이 목표를 위해 하나님과 하나님의 능력도 도구로 사용한다. 목표와 수단이 뒤바뀌는 순간이다. 그리하여 주인과 종의 위치가 뒤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