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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59406883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 특별한 스승
첫 번째 수업: 육안해부학
육안해부학과 모의 수술 / 시신 스승은 도구가 아닌 사람이다 / 후진들이 유능하기를 / 환자를 가족처럼 /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 불안한 첫 집도
두 번째 수업: 손 해부
인체의 신비를 알게 되는 출발점 / 기초가 중요해 / 냄새와 질감 / 시신 위의 ‘단추’ / 복잡한 팔신경얼기 / 허니문 핸드 질환·마우스 핸드 질환·엄마손 질환 / ‘그대의 손을 잡고 해로한다’는 말의 과학적 해석
• 폐부에서 우러나온 경탄
세 번째 수업: 가슴안 해부
선생님, 생전에 숨 쉬기 힘드셨죠? / 가지와 잎이 사방으로 뻗은 것처럼 생긴 기관지 / 심장이 이렇게 생겼구나 / 심장에 양분을 공급하는 심장동맥 / 체순환하는 주요 혈관 추적 / 자율신경과 미주신경
• 배 속 가득한 지식
네 번째 수업: 위·장 해부
장기를 들어내는 대규모 공사 / 납작하고 주름투성이인 J 자형 자루 / 구불구불한 장 / 실험실로 다시 돌아와 시신 스승으로 복습
• 배 속 가득한 지식 2
다섯 번째 수업: 간·쓸개·췌장·지라·콩팥 해부
간, 재생 능력을 가진 신비한 기관 / 쓸갯돌과 내시경 / 내분비기관이자 외분비기관인 췌장 / 지라, 사실은 소화기관이 아니야 / 후복벽 탐구 / 인체의 여과기 콩팥 / 관이 넓은 허리신경얼기 / 림프가 독소를 배출한다고? 도대체 어디로?
• 남자와 여자의 차이
여섯 번째 수업: 생식기관 해부
‘아들 낳을 상’이 정말 있는 걸까? / 밖으로 드러난 남성의 생식기관 / 정자의 대장정 / 숨어 있는 여성의 생식기관 / 남성의 요도 길이는 여성의 네 배 / 제 태반을 꼭 선생님께 드릴게요
• 손빈의 무릎과 아킬레우스의 뒤꿈치
일곱 번째 수업: 다리·발 해부
팔 VS 다리 / 엉덩이에 함부로 주사 놓으면 안 돼 / 중요한 하지정맥판막 / 손빈의 무릎관절 / 살점을 도려내는 무 다리 미용법 / 아킬레우스의 약점 / 아름다운 형틀, 하이힐
• 당신의 얼굴
여덟 번째 수업: 안면 해부
얇은 얼굴 피부 / 복잡한 얼굴신경 / 아름다운 영혼의 창, 눈 / 강한 공기청정기, 코 / 온갖 맛을 다 보는 입 / 정교하고 섬세한 청각기관 귀 / 스승의 아름다운 얼굴을 원래 모습으로
• 애환의 세월을 담은 그릇
아홉 번째 수업: 뇌 해부
가죽처럼 질기고 소시지 껍질처럼 부드러워 / 용골의 비밀 / 열두 쌍의 뇌신경 / 사고하는 목면두부 / 머릿속 깊은 곳에서는
• 작별 인사
열 번째 수업: 봉합
스트레스 큰 18주의 시련 / 매섭고 엄한 교육이 명의를 길러낸다 / 과학적이지 않은 스승과 제자의 정 / 당신과 인연을 맺어
인체 조직 명칭
리뷰
책속에서
츠지 대학의 의대생은 행운아들이다. 츠지 대학은 1995년에 자발적으로 시신을 기증한 첫 번째 ‘말 없는 좋은 스승’을 모시게 된 것을 시작으로 츠지 기금회를 설립한 정옌證嚴 법사의 감화를 받은 많은 사람이 사후 시신 기증을 원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시신기증동의서에 서명한 사람이 3만 명이 넘으며, 남녀 비율은 2 : 3으로 과거 여성의 시신이 부족했던 상황이 크게 개선되었다. 모두 학생들의 해부 실습에 필요한 고귀한 자원들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신임과 기증으로 실습용 시신이 충분히 확보되어 네다섯 명의 학생이 시신 스승 한 분으로 실습하면서 충분한 해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되었다.
조교로 근무할 때 학습 현장에서 학생들이 냉담하고 무관심한 태도로 시신을 대하는 방식을 본 뒤로, 우리 어머니가 시신기증동의서에 서명하면서 내가 가족 동의란에 서명하기를 바랐지만 나는 결사반대했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게 ‘사용’되었다가 마지막에는 폐기물처럼 대충 싸여 처리될 것을 생각하니 칼로 에는 듯 마음이 아팠다. 나는 도저히 동의서에 서명할 수 없었다. 나의 이런 태도는 츠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바뀌었다. 시신 스승에 대한 학교의 태도가 매우 신중했고, 학생들에게도 시신 스승을 신중하게 대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여러분이 내 몸에 메스를 대는 그날이 바로 나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시신 스승 리허전李鶴振이 생전에 의대생들에게 남긴 격려의 글이다. 리허전 선생은 췌장암 환자로, 62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자신이 췌장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자신의 시신을 의대에 해부용으로 기증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화학적 치료와 수술을 거부했다. 자신의 육신을 가장 완전한 상태로 보존하여 학생들이 실습하도록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