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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미학/예술철학
· ISBN : 9788959407248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초대의 말
제1부 / 상트페테르부르크행 열차 안에서
첫째 날) 철학이란 무엇인가
둘째 날) 예술학, 예술철학, 미학
셋째 날) 예술의 탄생과 성장
넷째 날) 중세 예술과 르네상스 예술
다섯째 날) 프랑스 혁명과 계몽 예술
여섯째 날) 순수 예술과 참여 예술
일곱째 날) 비합리주의 철학과 낭만주의 예술
제2부 /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술 체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사
예르미타시 박물관
푸시킨 박물관
러시아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마지막 오후
제3부 /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는 열차 안에서
여덟째 날) 유물론과 사실주의 예술
아홉째 날) 실증주의와 자연주의 예술
열째 날) 추상 예술과 퇴폐 예술
열한째 날) 좋아하는 예술 작품들
열두째 날) 예술과 이데올로기
열셋째 날) 세계의 민중 문학
열넷째 날) 우리 민족과 예술
마치면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세상의 종교는 무수히 많으며 종교는 ‘신을 전제로 하는 종교’와 ‘신이 없는 종교’로 구분이 됩니다. 기독교, 이슬람교 등 대부분의 종교는 신을 전제로 하지만 불교는 신이 없는 종교입니다. 부처는 ‘깨달은 사람’일 뿐이며 신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철학 체계, 역사, 신도 수에 있어서 불교는 어느 종교 못지않은 고등 종교입니다. 종교를 무조건 신과 연관시키는 것은 서양 기독교적인 사고방식이며 세계적인 안목에서 볼 때 맞지 않는 말입니다. ‘신이 없는 종교’가 오히려 더 철학적이고 휴머니즘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간의 미를 결정하는 잣대는 그 사회가 갖고 있는 이상입니다. 예를 들면 구석기 시대의 동굴에 그려진 벽화에는 여인들의 신체가 실제 비율과 어긋나게 그려져 있습니다. 화가들이 바르게 그릴 능력이 없어서였을까요? 아닙니다. 이때는 모계 중심 사회였고 여성들의 가장 큰 역할은 출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출산과 관계되는 부분인 가슴과 허리, 엉덩이를 과대하게 확대해서 그린 것입니다. 종교가 중심이었던 중세의 이상은 금욕적인 인간이었습니다. 육체를 감추고 신심이 강한 표정을 갖는 여인들을 아름답게 생각했지요.
중세가 무너지면서 사람들의 생각도 변했습니다. 천동설 대신 지동설이 나타나 성서의 권위를 위태롭게 했습니다. 근세의 철학자 브루노Bruno는 우주가 무한하다고 주장했다가 종교 재판을 받고 화형을 당했습니다. 성서에 따르면 우주를 창조한 신만이 무한합니다. 그런데 신이 창조한 우주가 무한하다면 신과 우주가 대등하게 되어 신의 권위가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근세의 과학은 성서의 진리를 의문시하게 만들었고 동시에 종교가 중심이던 중세 봉건주의를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