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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유럽여행 > 유럽여행 가이드북
· ISBN : 9788959480333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여행 준비(실전편) 006
LONDON 018
PARIS 106
VENICE 182
ROMA 204
INTERLAKNE / LUZERN / Z?RICH 270
PRAHA 300
책속에서
유럽 국가 가운데 입국심사가 가장 까다로운 곳이 바로 영국이다. 2005년 7월 지하 철 테러 이후 입국 절차가 더 까다로워졌다. 입국심사 시 여권과 입국카드를 제시하면 된다. 이때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여행 목적 등 몇 가지 질문을 하는데 잘 알아듣지 못해도 당황하지 말고 자신이 준비한 멘트만 반복해서 말하면 살며시 웃으며 여권에 도장을 찍어준다.
A : What is your purpose?
B : Sightseeing.
A : How long will you stay?
B : Two three days.
A : Where will you stay in?
B : Royal National hotel.
루브르 박물관 감상법
루브르 박물관의 225개 방에 전시된 작품 30여만 점을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한 작품당 1분씩 감상한다 해도 18개월이 걸리며, 그 동선만 60여 킬로미터에 달한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꼭 봐야 할 작품을 감상하는 가장 효과적인 동선을 소개하겠다.
입장권을 산 뒤 세 곳의 출입구 가운데 드농관으로 입장해 직진하면 정면에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말고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1번 방 이 나온다. 방 끝까지 가서 계단을 오르면 1층 4호 방이 나오는데, 여기에〈죽어가는 노예〉상과〈프시케 큐피드〉상이 있다.
한 걸음 더
프라하에서의 저녁 산책
체코 프라하는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가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여 행지다. 동유럽의 진주라고 부르는 이곳에는 아직도 고색창연한 광장과 교회, 거리들 이 중세 당시의 빛을 그대로 머금고 있으며, 유럽 최고의 야경을 자랑한다는 프라하 성이 밤마다 여행자의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천문시계탑과 틴 성당, 그리고 골즈킨 스키 궁전으로 둘러싸인 옛 시가지 광장에 들어서면 어느새 중세시대의 전설 속 마을 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프라하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것은 저녁 산책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를 나서면 한낮의 더위는 어느새 사라지고 기분 좋은 밤공기가 온몸을 자극한다. 모처럼 배낭과 책을 모두 두고 나서니 몸도 마음도 가볍고 자유롭다. 조금 걸어 스트라호프 수도원이 있는 언덕 위에 서면 파란 하늘과 빨간 노을이 서로 양보하듯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고, 그 밑으로 프라하가 한눈에 들어온다. 빨간색 지붕으로 뒤덮인 도시 중앙에 자리한 카를교 밑으로 블타바 강이 빠르면서도 부드럽게 흐르며, 멀리 옛 시 청사와 틴 성당이 오래된 전설처럼 우뚝 서 있다.
어둠이 내리고 인적이 드문 프라하 성 계단을 내려가면 프라하 특유의 은은한 가로 등불이 시커먼 중세 건물과 어우러져 이색적이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리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저녁시간을 즐기고, 사람들을 실은 트램은 시간을 잊은 채 천천히 도시를 횡단한다. 마치 온 도시가 포근한 저녁 빛에 잠겨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과는 전혀 상관없는 듯한 분위기를 띤다. 그 순간 물질적으로 점점 윤택해 지는 삶 속에서 정신적 허기에 시달려야 하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그렇게 살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다.
가던 길을 멈추고 거리에 있는 어느 한 카페의 구석진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흘러나오는 음악을 무심히 즐기면 프라하 저녁의 편안함과 운치가 더없이 평화롭게 다가온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아무것도 욕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면서 즐기는 시간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결국 삶의 영원성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수용성과 일상의 아름다움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다리를 지나 국민극장에 도착했다. 낮에 예매한 오페라<오셀로>를 보기 위해서다. 오페라 전용으로 화려하게 지은 국민극장에 들어서니 함께 묵고 있는 여행자들이 눈인사를 건넨다. 극장은 오늘도 여지없이 대만원이다. 현대 무용극으로 개작한<오셀 로>는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과 퍼포먼스로 보는 내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국민극장을 나와 마지막 코스인 카를교에 다다르니 많은 여행자가 프라하 성의 야 경에 들떠 있고, 다리 곳곳에서는 거리 악사들이 경쾌한 선율과 애잔한 선율로 여행자의 발걸음을 잡는다. 코엘루의 말이 생각난다. “세상은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고 인생은 매순간 그 경이로움을 만나는 모험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