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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못한 날들에 대한 시말서

밥값 못한 날들에 대한 시말서

하경수 (지은이)
  |  
한솜미디어(띠앗)
2011-03-25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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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못한 날들에 대한 시말서

책 정보

· 제목 : 밥값 못한 날들에 대한 시말서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9592623
· 쪽수 : 304쪽

책 소개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하경수의 에세이집. 1부 '찬새미 마을', 2부 '밥값 못한 날들', 3부 '경비원 이야기', 4부 '도롱이 보내신 뜻은'으로 구성되었다.

목차

책머리에 _ 4

Part 01. 찬새미 마을
으름 _ 10
비료포대 레인코트 _ 15
아버지 감옥에 보내기 _ 19
하씨와 허가 놈 _ 24
도꾸의 최후 _ 34
배꼽검사 _ 36
일목삼수 _ 40
애무왕과 달빛소녀 _ 47
탄호이저 _ 52
마지막 겨울 _ 58
바바리맨 _ 66
어느 날의 통화 _ 72
아버지의 대패 _ 74
아가! _ 78
찬새미 _ 85

Part 02. 밥값 못한 날들
공수부대 _ 92
나의 피라미드 답사기 _ 97
헤레나 _ 110
서초동 김 여사 _ 115
음식점에서 _ 120
밥값 못한 날들 _ 124
봄날 _ 132
남자에서 남편으로 _ 138
적성검사 _ 144
모델하우스 _ 147
아우디 도난사건 _ 151
음란수기 _ 155
한 따까리 _ 161
마누라 규탄대회 _ 167

Part 03. 경비원 이야기
경비원 이야기 _ 180
정전 _ 186
뺀찌 _ 193
숭례문 화재 _ 200
김덕생과 부엉이 바위 _ 204
문상을 다녀와서 _ 208
고객님과 고객놈 _ 214
회선장애 _ 219
말뚝 박느니 자살한다 _ 224
계약과 해약 _ 232
경찰과 면죄부 _ 238

Part 04. 도롱이 보내신 뜻은
지하철에서 _ 244
새우젓은 내가 쏜다 _ 248
왜곡 _ 253
도롱이 보내신 뜻은 _ 259
퀵서비스 _ 263
병원 _ 265
의관을 정제하고 _ 270
뽕짝 _ 273
버스와 기차 _ 280
My boy _ 289
일기일회 _ 295

저자소개

하경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기계경비지도사 일반경비지도사 기계경비업체 근무(1997~2021) 용인대학교 경호학 박사 경희사이버대학교 공공안전관리전공 교수 용인대학교 외래교수
펼치기

책속에서

전화
만약 ‘걱정’을 파는 곳이 있다면 아버지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쌓아 두려 했을 것이다. 졸업이 1년도 더 남았는데 아버지는 벌써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뼈 빠지게 농사지어 대학을 보냈는데 여태 취직을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버지, 저는 지금 3학년이고 졸업은 1년도 더 남았다니까요.”
2학기 중간고사가 한참일 때였다. 아버지와 또 한판 전쟁을 치르던 중에 전화가 걸려 왔다. 입대 동기였던 ‘권 아무개’였다. 그는 공병부대에서 목공을 담당했던 영선병營繕兵이었다. 친분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제대 후에도 소식을 전할 만큼의 각별한 사이는 아니었다.
통화 내용은 이러했다. 자기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며, 지금 그 회사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으니 일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월급도 많은 데다 나를 특별히 추천해 두었다고 했다. 반신반의하며 뭐 하는 회사냐고 물었더니 레포츠 업체라 했다. 그리고 자기 집에 빈방이 있으니 숙소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나는 레포츠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이었지만, 아버지의 때 이른 걱정을 피할 방편은 되겠다 싶어 그 자리에서 당장 상경을 약속해 버렸다.
다음날, 속옷 가방 하나에 단돈 10만 원을 받아들고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어떤 회사인지, 중간고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긋지긋한 아버지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고 몇 푼이라도 밥벌이를 할 수 있다면 노숙을 하더라도 집보단 나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아버지는 취직이 되었다는 말에 좋아하기만 할 뿐 어떤 지원도 없었다. 단지 월급을 타게 되면 고스란히 집으로 부쳐야 한다는 당부뿐이었다.

그놈, 권 아무개
입대동기였던 권 아무개,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놈’으로 부른다. ‘그놈’조차 나로서는 호의다.
고속버스터미널로 마중 나오기로 한 그놈은 보이지 않았다. 한 시간여를 서성이다 삐삐를 치기 위해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삐삐를 수없이 날렸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뭔가 일이 잘못되었구나 싶어 커피숍을 나서려는 순간,
“7674번 삐삐 치신 분!”
그놈은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마중을 나가지 못했다며 삼성동 어느 장소로 찾아오라고 했다. 똥하고 된장도 찍어 먹어 봐야 구별하고 서울의 동서남북도 가늠하지 못하는 촌놈한테 어딘가로 직접 찾아오라니, 별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로 찾아갔다. 날은 이미 저물었고 나는 허기와 피로에 지쳐 있었다.
드디어 그놈을 만났다. 군복을 입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그놈은 촌놈의 눈에도 범상치 않은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베르사체, 아르마니, 페라가모 따위의 상표가 보였다.
‘돈 좀 버는 모양이군.’
우선 배가 고파 자장면이라도 먹었으면 하던 차에 그놈이 간판부터 예사롭지 않은 한식집으로 안내했다. 잔칫날에나 볼 수 있는 상차림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잘 먹었노라 하고 일어섰다. 그놈은 계산서를 들고 입구로 향하더니 낭패를 만난 듯 아래위로 주머니를 뒤적이고 있었다.
“이런, 지갑을 놓고 왔네. 미안하지만 네가 계산 좀 해라. 몇 푼 안 하잖아!”
이런 죽일 놈을 보았나. 그렇다고 취직시켜 준다는데 밥 한번 사지 않으면 모양새가 그러하여 할 수 없이 내가 계산했다. 한 끼 밥값으로 수중의 돈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런데 그놈은 천연덕스럽게 맥주나 한잔 하러 가자고 했다. 나는 몹시 피곤하기도 했지만 술값도 내야 하는 상황이라 어서 너희 집으로 가자고 했다.
<이하 생략>
- 본문<나의 피라미드 답사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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