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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를 걷는다

히말라야를 걷는다

김동규 (지은이)
  |  
한솜미디어(띠앗)
2015-08-30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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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를 걷는다

책 정보

· 제목 : 히말라야를 걷는다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인도/티베트/네팔여행 > 인도/티베트/네팔여행 에세이
· ISBN : 9788959594290
· 쪽수 : 296쪽

책 소개

저자 김동규는 30년 동안 다니던 평생 직장을 퇴직한 후에, 오랫동안 꿈꿔 오던 히말라야를 향해 떠났다. 달랑 배낭 하나 등에 메고, 가슴으로 낯선 세상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안았다.

목차

들어가는 글 _ 004

제1부 나홀로 걷기 60일

1. 안나푸르나 라운드
불불불 불불불, 눈의 거처로 들어가다 _ 015
한 줄기 바람이 행복감을 몰고 오다 _ 021
벽(자가트)과 호수(탈) _ 026
‘네팔병’을 아시나요? _ 033
내 안의 신이 당신의 신에게 인사합니다 _ 040
길은 계곡을 벗어나고, 마술처럼 나타난 나왈 마을 _ 047
하늘은 말끔히 걷히고 _ 053
아이스레이크를 오르면서 만난 밀라레파 _ 060
낯선 느낌의 고소증 _ 066
천상의 바다 틸리초레이크 _ 073
타르초의 경전을 읽은 바람 토롱라를 넘다 _ 079
히말라야 만년설이 모래바람이 되다 _ 087
사람이 길을 만들고 길은 사람을 만든다 _ 093
샹그릴라를 여행한 빠제 _ 099
가엾은 여인아, 날 따라오지 마, 난 널 좋아하지 않아 _ 105

2. 랑탕·고사인쿤드·헬람부
히말라야에서는 초이스 게임에서 첫 카드를 선택하라 _ 113
걱정이 기대로 바뀌고, 환희의 캰진 _ 118
랑탕의 지배자 강첸포, 랑탕의 자궁 체르고리 _ 124
단야밧, 보이니, 순다리 _ 132
시바 신이 삼지창을 내리쳐 만든 호수, 고사인쿤드 _ 138
양산박 주막의 빠빠지 _ 145
아름다운 이름들아, 잊지 않을게 _ 151

3. 에베레스트 그랜드 라운드
옴마니밧메홈, 깨달음으로 가는 길 _ 157
손이 가려우면 돈이 들어오고, 발이 가려우면 여행을 가야 한다 _ 160
예고 없이 나타난 에베레스트와 아마다블람 _ 167
초르텐의 눈이 내 눈을 뜨게 하다 _ 173
추쿵리를 초등정하다 _ 179
그녀와 나는 두 봉우리의 한 몸인 캉테가 _ 187
혼자 걸은 것이 아니었네 _ 195
촐라패스에서 타르초가 되어 버린 당신 _ 201
발걸음을 붙잡는 몽라 고개 _ 208

제2부 마나슬루/무스탕 이어 걷기 30일

1. 마나슬루 라운드
또다시 거울 속으로 _ 217
온몸을 감싸듯 빨아들이는 부디간다키 강 _ 223
룽다는 바람이 타고 가는 말 _ 229
싸목싸목 걸어서 마나슬루 베이스캠프 _ 234
다르마살라에서 달밧따카리를 손으로 먹다 _ 240
마나슬루, 밤새 사자춤을 추고 숨을 고르다 _ 247

2. 어퍼무스탕
바람의 나라 _ 253
샴발라를 향하여 _ 259
정령들은 무얼 먹고 사나? _ 268
꿈의 평원 _ 275
국왕을 알현할 때는 존경의 표시로 혀를 내밀어라 _ 285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GHT)을 생각하며 _ 291

저자소개

김동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생. 중동고등학교. 경희대산악회 회원. 국민은행에서 정년퇴직한 후 혼자서 네팔 히말라야를 걸었고, 그 경험담을 『히말라야를 걷는다』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산을 다니기 시작한 지 반백 년, 『한국백명산』은 내리막길에서 본 올라갈 때 못 본 그 산이다. 현재 『사람과 산』 객원편집위원, 해외트레킹 전문회사 『혜초여행사』 객원 가이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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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천상의 바다 틸리초레이크

새벽 일찍 아침식사로 티베트 빵과 밀크티(수유차, 티베티언티)를 들었다. 화덕에 바싹 구워서 고소한 티베트 빵은 입맛이 나지 않는 이른 아침에 찻잎을 우려낸 물과 버터를 끓여서 만든 밀크티와 함께 먹으면 거뜬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각, 티베트 빵 두 개 중 하나는 배낭에 넣고 서둘러 출발했다. 두툼한 방한 장갑 속의 손가락이 어젯밤에 복용한 다이아목스 탓인지 찌릿찌릿 저려왔다. 당일로 다시 호수를 내려와서 쉬르카르카까지 가야 하는 일정이므로 마음은 급했지만 발걸음은 나 몰라라 했다.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 계속 추월당하다 보니 틸리초레이크에 가장 늦게 도착했다.

틸리초레이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답게 살아서 움직이는 빙하를 보여주었다. 틸리초피크(7,134m)가 호수에 눈얼음을 계속 공급하고 있었다. 높은 산을 옆에 두지 않고서 어찌 호수가 존재하리. 이 둘의 관계는 어머니와 아들, 아니면 둘이 함께 존재해야 완벽해지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였다.
호수는 넓었다. 이렇게 높은 곳에 넓은 호수가 있다니? 안나푸르나를 초등한 헤르조그(Herzog)는 틸리초피크가 가로막아서 보여주지 않았을 터인데 어떻게 호수를 발견했을까? 나왈 가는 길에서 나는 말 주인의 도움을 받고 건너가서야 갓 태어난 새끼의 존재를 알지 않았던가. 분명히 그의 기도를 어여삐 여긴 호수의 주인인 절대자의 도움이 있었으리라.

트레커들이 티하우스에서 마련해 놓은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호수를 감상했다. 찬란히 빛나는 다이아몬드의 하얀 벽에 안겨서 고고하게 빛나는 호수는 맑고 연한 초록빛이 도는 남옥(藍玉), 즉 아쿠아마린이었다.
1억2천만 년 전 아프리카에 붙어 있던 인도 대륙이 이동하여 고요한 테티스 해를 서서히 밀어 올린다. 이제 바다는 티베트 고원으로 떠올랐고 인도 대륙과 만나는 가장자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맥이 되었다.

당시 바닷속 암모나이트가 화석으로 남아 유일하게 테티스의 잃어버린 영광을 말해준다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테티스 바다는 가장 신비로운 색깔로 응집하여 이렇게 천상으로 떠올랐다.
헤르조그가 발견하기 전까지 틸리초레이크는 남몰래 자만의 웃음을 터트렸겠지? 바다가 없어졌다고 생각하겠지만 스스로 고고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틸리초여! 이제 사람들의 방문을 받고 찬사를 들으니 어떻든가? 그동안 괜히 고고한 척했지? 아하! 어제 위험 구역의 땡큐 표지판은 당신이 걸어 놓은 것이었군요. 그 험난한 구간을 통과해서 당신을 만나러 온 사람들이 너무도 고맙다고.

호수에서는 1시간 20분을 머물렀다. 내려오는 길에 포터와 쿡을 대동한 일행을 보았다. 그들은 호수에서 캠핑하고 내일 좀솜으로 넘어갈 것이 분명했다. 호수의 동쪽을 돌아 이스턴패스(Eastern)와 메소칸토패스(Meso kanto)를 넘어 좀솜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로지가 없으므로 텐트 등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틸리초레이크 티하우스에서 좀솜까지는 약 18시간 소요되어 2박 3일이 필요하다. 중간 숙박지는 틸리초 이스트 캠프사이트(4,820m)와 메소칸토패스 직전 지점이다. 체력이 좋은 사람은 새벽 2시에 틸리초레이크 티하우스를 출발하면 밤 8시에 좀솜에 도착한다. 내가 이곳에 오기 전에 자료를 조사하며 동경했던 길을 그들이 가고 있었다.

쉬르카르카에 도착하니 역시 안민수 학생이 방을 잡아놓고 있었다. 틸리초레이크에서 내려오던 길에 인사를 나누었던 네팔인 트레커 네 명이 뒤늦게 들어와 인사를 했다. 그들 중 바랏(40세)이 나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유엔 식량기구의 일을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9개월 근무한 적도 있어서 일본말도 어느 정도 했다. 큰 카메라를 들고 있는 쓰실은 네팔에서 대표적인 사진작가였다. 그가 보여준 틸리초레이크의 사진은 과연 프로 솜씨였다.

다음 날, 바랏 일행은 아침식사도 하지 않은 채 벌써 출발하고 없었다. 지도에는 쉬르카르카란 지명도 찾을 수 없고 거기서 야크카르카로 넘어가는 길도 없었지만 나비 박사의 말대로 길은 분명히 있었다. 길이 확실치 않으면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그동안 걱정되던 부분이었다. 표지판이 있어서인지 다른 트레커들도 아무 망설임 없이 쉬르카르카를 벗어나자 척척 왼편 언덕길로 접어들었다.

다시 한참을 내려와 마르샹디 강을 건너고 마낭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출루센트럴(6,584m)에서 흘러나오는 지류(Chyanchang Khola)가 마르샹디 강에 이르기 전 광활한 초지를 만들었다. 야크와 말들이 군데군데 푸른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고 트레커들이 이쪽을 향하여 건너오는 발걸음이 경쾌했다. 틸리초 베이스캠프를 오가던 길은 너무나 험하여 바짝 긴장하게 했고 날씨도 추웠다. 바짝 엎드린 나무들이 둥그런 모습을 하고 있어 그동안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여 주었다.

야크카르카의 호텔 강가푸르나는 야크스테이크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음식으로 인기 있는 곳이어서 디카도 가능한 한 거기에 머물 것이라 했지만 내가 도착했을 때는 벌써 방은 다 차고 군대 침상처럼 함께 쓰는 도미토리만 남아 있었다. 몇 걸음 더 가니 먼저 도착한 영국인이 로지 마당의 양지바른 곳에서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태엽을 돌려야만 간신히 입을 열어 몇 마디 하고 팔의 관절을 꺾어 어떤 동작을 할 것 같은 영국인에게 그것을 돌려줄 손이 필요했던지 디카가 항상 그의 곁을 지켰다. 안민수 학생도 그 옆에 있었다. 그는 디카 곁에 있고 싶은 나의 맘을 알고 있었다.

영국인에 대한 나의 판단은 완전히 잘못이었다. 보기와는 다르게 발걸음이 빠른 베테랑급 트레커였다. 포터가 없는데도 마치 주말에 북한산에 가듯 가벼운 배낭이었다. 포터 없이 그렇게 가벼운 배낭을 멘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가벼운 이유는 침낭을 소지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안나푸르나는 로지마다 이불이 있어서 9월 중에 트레킹한다면 침낭이 필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역시 안나푸르나 라운드를 몇 번 온 경력의 소유자였다. 다만 아직껏 ABC를 가보지 않아서 이번에 따토파니에서 고라파니로 올라갈 예정이었다. 디카가 알려준 그의 나이는 58세.

이제 토롱라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걱정했더니, 디카는 체력에 아무 문제 없어 보인다며 날 안심시켰다. 포터를 구한다 하더라도 턱없이 비싸고, 최악의 경우에는 자기가 나누어 지겠다고까지 했다.
내 짐은 꼭 필요한 것만 소지한 경우였다. 동계 침낭 대신 카트만두에 맡겨 놓은 가벼운 내피용을 가져왔더라면 좋았겠지만 그 외에는 필요한 것이 없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상하 분리된 우의가 다목적용으로 쓰였다. 비 올 때 이외에도 추운 곳에서 이것을 덧입으면 보온용으로 충분했다. 이미 틸리초 베이스캠프에서 그렇게 했다.

가볍게 입은 옷 이외에 이렇게 우의와 반바지, 폴라텍 티셔츠를 하나의 주머니에 넣고 또 하나의 주머니에는 셔츠 및 반팔 셔츠, 팬티, 양말, 털모자, 동계용 장갑, 면장갑, 소형 수건, 넥게이트 2개를 넣었다. 다이아막스, 지사제, 감기약, 진통제, 상처치료용 연고, 응급약 등의 약품 주머니와 헤드랜턴, 세면도구, 핸드폰, 전자사전, 카메라 및 핸드폰 충전기를 담은 주머니로 분류했다. 기온이 낮은 새벽에는 넥게이트가 많은 역할을 해 주었다.

서양인의 배낭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책이 몇 권씩 있는데 나는 영문 가이드북 한 권만 준비했다. 간식 무게가 만만치 않았는데 목에 건 카메라를 포함해도 15kg을 넘지 않았다.
토롱라를 넘기 전에 남은 간식은 모두 소진키로 했다.
(이하생략)

- 본문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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