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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9758708
· 쪽수 : 504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하얀 면회
제2장 푸른 재방(再訪)
제3장 붉은 마법
제4장 갈색 과거
제5장 회색 경계
제6장 무지개색 목격
제7장 호박색 꿈
제8장 검남색 질서
제9장 노란색 문
제10장 은색 진실
제11장 무색 주말
작품 해설(세나 히데아키)
리뷰
책속에서
지금은 여름. 그녀는 그 사실을 떠올린다.
무표정한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방에는 계절의 기척이 닿지 않았다. 건물 어디에도 바깥 세계를 볼 수 있는 창문은 없다. 역사도, 시간도 인공적으로 새겨져 있다. 춥지도 덥지도 않다.
아마 인간 이외의 생물, 동물과 식물도 이곳에는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닐까? 그녀는 그리 생각했다.
마가타 시키 여사는 모에보다 훨씬 연상일 것이다. 하지만 눈앞 화면에 비친 그녀는 십대 소녀 같았다. 홀쭉한 턱과 이목구비가 깊은 생김새는 새하얀 살결과 어우러져 일본인과 동떨어진 인상을 풍겼다. 가지런히 정돈된 길고 검은 머리가 가냘픈 어깨 일부를 가리고 있다. 화면에서는 그것밖에 보이지 않았다.
“저기, 그건 즉…… 박사님의 다른 인격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소리인가요?” 모에가 질문한다.
밀실이라는 단어는 사이카와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마가타 박사님 방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된 사람은 누구죠?” 모에가 물었다.
“아무도 못 들어갑니다. 살인사건이 벌어진 이후로 외부인은 물론 연구소 사람도 직접 만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마가타 여사 본인이 면회를 단호히 거부하더군요. 내가 아는 한……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없지요.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어 있습니다. 네트워크도 프로텍터로 막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컴퓨터로 개인적인 메일을 교환하는 것조차 불가능합니다. 그녀에게 뭔가를 개인적으로 건네는 것도 못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