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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59776573
· 쪽수 : 64쪽
책 소개
목차
은솔이의 이상한 버릇
뻐꾸기시계 속 새들의 나라
왜 새끼를 버렸니?
새끼 뻐꾸기 꾸꾸
보고 싶은 엄마
리뷰
책속에서
은솔이는 멍하니 벽시계만 바라보았습니다. 작은바늘이 6을 지나 7에 가까워졌지만, 엄마는 오지 않았습니다.
한 밤이 지나고, 또 한 밤이 지나고……, 은솔이는 시계를 보며 엄마를 계속 기다렸습니다. 보육원으로 옮겨 온 뒤에도,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에도, 시계 보는 버릇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기억이 희미해져 엄마 얼굴이 또렷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보육원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아이들도 많았지만, 은솔이처럼 엄마나 아빠가 맡겨 놓고 데리러 오지 않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맡겨진 아이들은 커 가면서 더는 엄마, 아빠를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6~7p 중에서)
그런데 이번 어린이날에는 은솔이에게도 기분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어린이날 선물로 보육원에 커다랗고 예쁜 뻐꾸기시계가 들어온 것입니다.
“흥, 요즘 뻐꾸기시계 쓰는 곳이 어디 있다고.”
“맞아! 유행도 한참 지났는데. 저런 시계가 아직도 나오는 게 신기하다.”
“아무도 안 쓰니까 우리한테 주나 봐. 치.”
은솔이네 방 언니들은 뻐꾸기시계를 보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고는 시계를 한쪽 구석으로 밀어 버렸습니다.
“난 뻐꾸기시계 좋은데.”
은솔이는 뻐꾸기시계를 어루만졌습니다. 처음 보는 뻐꾸기시계가 조금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8~11p 중에서)
그날 밤, 은솔이는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듣는 뻐꾸기시계 소리가 자꾸만 귀에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잠이 들려다가도 시간마다 뻐꾸기가 울면 은솔이는 자기도 모르게 뻐꾹뻐꾹 하는 숫자를 셌습니다. 그러다 보며 잠이 달아나 한동안 정신이 말똥말똥했습니다.
밤이 점점 깊어 어느새 열두 시가 되었습니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얕은 잠이 든 은솔이의 귓가에 뻐꾸기 우는 소리가 쉬지 않고 들렸습니다.
‘이상하네. 뻐꾹 소리가 열두 번 넘게 들리면 안 되는 건데…….’(12p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