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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3~4학년 > 동화/명작/고전
· ISBN : 9788959776641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08-10-27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야기는 ‘잔지바르’에서 시작되었다. 마라카이보, 칼라바르, 로얄 항구, 마사 티에라, 란다네도 아닌, 바로 잔지바르에서……. 그게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아무튼 거기서 일이 시작되었고 우연에 우연을 거쳐, 결국 나는 해적이 되었다. 여러분이 나였더라도, 분명 해적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본문 9쪽 중에서)
처음은 우정 때문이었다. 모험이란 때로 이런 식으로 시작되기도 한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이유는 알 수 없어도 왠지 그에게 끌리고 금세 친구가 될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날 아침, 잔지바르, 마라카이보, 칼라바르, 아니면 로얄 항구…… 아무튼 그중 어딘가에서 키가 큰 한 남자가 길고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부둣가를 어슬렁거렸다. 그는 프랑스로 떠나는 배가 있는지 찾아다니고 있었다. 사실 그에게는 프랑스가 아니라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또는 유럽의 어느 나라여도 별로 상관이 없었다. 심지어 그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영국으로 가는 배라고 해도 괜찮았다. 그에게 중요한 문제는 지금 있는 곳을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는 것이었다. (본문 10쪽 중에서)
“전원 위치로! 빨리, 빨리!”
육중한 220톤의 무게에 장거리 회전식 대포 2대와 8파운드짜리 대형 대포 등 모두 26개의 대포가 장착된 블랙 피닉스호는 군함 모선이었다. 언제든 전투를 벌일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이다.
몽가르드와 쁘티 마르셀의 지휘로 선원들은 공격에 대응했고, 무차별 대포 공격으로 프랑스 배의 뱃머리를 공격해 가까스로 상대를 침몰시키는 데 성공했다.
“살았다, 살았다!”
선원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몽가르드의 이름을 외쳐 댔다.
“몽가르드 선장! 몽가르드 선장 만세!”
갑판장은 그의 손을 굳게 잡고 몽가르드를 격려해 주었다. 유일하게 몽가르드만이 기뻐 보이지 않았다.
“왜 그래요? 몽가르드 선장님, 기쁘지 않아요?”
몽가르드가 자신의 친구라는 사실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기며, 티미 키드가 물었다.
“아직도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건지 모르겠니? 우리가 무엇이 되었는지 모르겠어?”
티미는 어리둥절해서는 몽가르드를 쳐다보았다.
“왜 그래요, 선장님? 뭐가 됐는데요?”
티미가 천진난만하게 묻자, 몽가르드는 소년을 바라보며 하얗게 질린 채 대답했다.
“해적이 되어 버린 거야.” (본문 66~68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