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터 5

"의외네요, 오빠."
"의외라니?"
"이쪽 세상에 가능한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근데 자경대를 지원하겠다느니, 새로운 사업을 해보겠다느니, 케이프에겐 저도 모르는 사이에 뭔가 물건도 만들어보라고 주문해놓은 것 같고 말이죠."
"하하! 그건 얘기가 좀 다르지. 일단 내가 영주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니까, 영주로서 최소한의 의무는 다해야 하지 않겠어?"
"그런가요?"
"그래. 네 기대를 채워주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세상에 크게 영향을 끼칠 만한 일은 가급적 하지 않을 생각이야. 다만 어쨌든 내 책임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니까 영지민들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겠다는 정도지. 그리고 돈은 벌어야 하고 말이야" - 1권 '에스터 플랑드르의 부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