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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1940
· 쪽수 : 138쪽
· 출판일 : 2013-08-3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012 악보 없는 얼굴
014 재구성되는 저녁
016 습관
018 손금 지우는 나무
020 사라진 우리
022 장미의 기울기
024 달리는 트럭의 엉뚱한 자세
026 새, 하얀
028 붉은 소용돌이
030 발자국 속의 나비
032 백 허그
034 주사위
036 가을 숲의 가설
038 끝
040 사라지는 모자
제2부
042 눈사람 라라
044 의자의 환상
045 검은 새
046 발자국과 날개 사이의 거리
048 섬이 낳은 바다
050 나
052 불안e라는 책을
054 숲
055 오늘의 철조망
056 세상에 없는 빛깔의 바다 주머니
058 2억 1천만 년 전이거나 2억 1천만 년 후이거나
060 골목골목
062 이를테면,
064 몸을 둥글게 말고 누운
066 파도에 들다
제3부
068 겨울, 전야제
070 회화나무와 산사나무가
072 목어 안으로 들어가 우는 물고기
074 업그레이드되는 태양의 서버
076 애인이 얇아진다면
078 하룻밤 그러고 말기에는
080 바람의 힘줄
082 수평선―풍선
083 수평선―로그인
084 수평선―과수원
085 수평선―햇빛
086 한 그루 혈관
087 흩날리는 종
088 아흔아홉 구름의 양치기
090 방향성
제4부
094 첫물
096 바람의 변증법
098 반지
100 T의 현상학
102 적도를 찾는 사람
104 위키백과
106 발가락이 나뭇가지를 닮은 까닭
107 모래알
108 모자 속 반달
110 않을 수 없는 일
112 갖풀에 풀어 넣어 얇게 바른 필름이라는 죽음 효과
114 너에게만 읽히는 블로그의 태그
116 거대 폭포 아래서 만지작거리는 나쁜 버릇
118 무인호텔에 든 혹한
120 卍
해설
121 고봉준 주사위 던지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인의 산문]
모래의 온도가 70도를 넘는 사하라 사막의 언덕을, 낙타 똥을 굴리며 오르다 미끄러지고 오르다 미끄러지고를 수십 번 거듭하다, 집착을 버리고 날아오르는 순간 쇠똥구리는 알바트로스가 되고 곤이 되고 붕새가 되는 것이다.
나를 우주로 만들어 놓거나 우주의 법칙 바깥으로 쏘아 올리는 것 중에 가장 두근거리는 사건은 언제나 詩였다. 그렇게 간절한 사건 앞에 몸을 활짝 열어젖히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큰 것은 詩를 가리는 안개의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인간과 사물 사이에 낀 감광지를 찢고 정면으로 빛살을 맞아들이는 나는 기어이 詩의 과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