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나는 있다

나는 있다

이정란 (지은이)
여우난골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1,400원 -5% 2,500원
600원
13,3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7개 6,6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나는 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는 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651224
· 쪽수 : 181쪽
· 출판일 : 2023-12-27

책 소개

시인수첩 시인선 82권. 월간 <심상>으로 등단하여 다섯 권의 시집을 출간한 이정란 시인은 ‘현상에서 촉발된 내적 정동의 세계를 그리는 전통적인 작시술과 결별하고 의미화되지 않는 이미지의 충돌과 기표의 물질적 효과에 주목하면서 작품(work)이 아니라 텍스트(text)로서의 미학적 현대성을 추구’하는 시인이다.

목차

시인의 말

*

[1부]
일회용 라이터·14
무무·16
어쩌면 손잡이·18
나는 있다·20
얼룩말은 어떻게 웃지·22
오이·24
감자·26
거울·28
고양이 눈 속의 시간·30
면포 위의 오렌지·32
백로·34
빈 접시·36
가파른 가을·38
하지의 태양혈·40

[2부]
젖은 가방·44
부재중·46
블록 게임·48
아홉 장 달의 꽃잎·50
던져진 책 부서진 의자·52
공전하는 알약·54
고독한 산책자의 개구리·56
고독한 산책자의 프레임·58
블릿의 블랙홀·60
유리잔·62
쪼르륵 샛강·64
내가 아는 나와 내가 모르는 나·66
온종일 돌이기만 한 돌·68
고양이는 모르는 삼각형의 공식·70
부테스·72
음악은 넘치고 국자는 뒤집어져·74

[3부]
어린 이방인·78
투명 종·80
관찰자·82
초저녁잠·84
어둠·86
빛·88
은총 곤충 그리고 닙·90
나무와의 삼각 편대·92
새벽의 새벽·94
난쟁이 멀리 던지기·97
랩·100
천공·102
개의 꼬리를 물고·104
사슴벌레·106
신발 귀신·108
간지러운 독·110

[4부]
이토록 다정한·114
긴 그림자에 침을 섞어·116
센티멘털 윈도·118
그러니까·120
안데스의 바람·122
달빛 스카프·125
반신반의·128
구름의 숟가락·130
다 같이 어는 걸로·132
동시 독서·134
물의 나이테·136
말을 아끼는 수다쟁이·138
배시시 옳다는 거·140
황금주발 쨍그랑·142
햇볕 냄새·144
마음·146
달빛 주의보·148
잠자며 새끼를 분만하는 공주 입·150

저자소개

이정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9년 《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어둠·흑맥주가 있는 카페』, 『나무의 기억력』, 『이를테면 빗방울』, 『눈사람 라라』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어둠

한 겹 열고 나아가면
더 어두운 두 겹

어둠의 악보로 서서 들리지 않는 노래를 받아 적는다

목을 감고 떨어지지 않는 젖은 머리칼의 느낌

관 속에서 부패한 암흑
검은 나를 들여다보는 항아리

텅 빈 들판을 헤매는 텅 빈 하늘
벼리 없는 그물이 잠겨 있는 심해

진땀처럼 흘러내려
녹슨 철문처럼 뻑뻑해
늪처럼 발이 빠져

자정 가까운 정원에서 코를
툭 치고 빠지는 검은 나방은 어디서 왔어

침묵 속에 놓인 나 한 점이
너의 어둠이라고?

내 코밑 숨은 깊고 버려진
어린 생명의 주먹 쥔 손바닥이 제일 까맣다고?

아, 우린 피차 검고
마주한 채 등지고 있구나


나는 있다

땅 어딜 밟아도 벨이 울렸어
어딜 파도 까만 씨앗이었어

새싹은 지축을 흔든 후 혼돈에 빠졌지

말발굽이 지나가고 떨어져나간 목에
뒤엉킨 천둥벼락의 뿌리가 돋아났어

새끼 고양이의 이빨 같은 백설이
무한으로 꽉 찬 세상의 난청을 녹여주었지

영원을 사는 신의 이야기가 까무룩 낮잠이란 걸 알게 된 건
미지의 불 한 덩이 덕분이었어

한 점 내 안에서 출발한 우주가 폭발하고

먼지 하나와 맞물려 공중의 틈 사이로 빠져나가
은하가 되기도 어둠 한 알갱이의 고립이 되기도 했지

하늘은 마음을 펼칠 때마다 열렸다 닫혔다

미래의 옆구리에서 떨어진
내 몸은 신의 언어

시간의 톱니바퀴에 부서져 내릴수록 신은 미지에 가닿고

비어 있음으로 시작되는 중심

나는 지금 수십억 년 동안 나를 빠져나가는 중

무심히 지나가기만 해도 튀는 시간에 휘청이며


감자

어디선가 한 물질이 왔다

그 물질이 감자의 생각에 닿아 싹을 틔운다. 싹은 감자를 둘러싼다. 처음의 감자는 썩어 없어진 채 여기 있다

싹은 꽃과 낙화를 동시에 품는다. 꽃은 느낀다, 몸을 간지럽히는 게 주어진 최대치의 사랑이란 걸. 나비는 꽃을 첫눈에 알아보기 위해 태어난다

감자를 심은 건 물, 물은 형태를 바꾸며 감자를 지나고 물을 건너 감자 바깥으로 나간다. 감자의 생각도 물길 따라 갈라지고 이동한다

최초의 싹과 감자가 가장 멀리 있을 때 꽃이 감자를 연다. 꽃은 다른 감자를 보려는 눈. 눈물을 통해 낯선 세계가 보일 때 꽃은 감자를 닫는다

감자는 감자가 되기 위해 낙화를 물고 뿌리 깊은 곳을 파고 들어가 중심을 분해하고 생각을 녹인다

감자에 땅이 나고 하늘 나고
감자에 싹이 나고 잎이 나고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