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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4965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0-06-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쓸쓸한 무논 13
끈 14
빙하가 녹을 때 16
책들의 방 17
천인정에 앉아 18
고도 민박 20
죽곡정사 21
수몰지구 봉갑사 22
겨울 그림자 24
감자꽃 25
순례 26
손녀와 함께 27
가을 나무에 기대어 28
외로운 무논 29
아들의 집 30
갱년기 32
물에서 크는 나무 34
제2부
아말피의 레몬 39
득량 바다 40
우실 바다 41
홍매의 봄 42
동천석실이 보이는 마을 44
거위의 집 46
갈참나무 스님 48
백일홍 길 49
점집 골목 50
녹산 등대 가는 길 51
피아노 위의 악동樂童 52
12월의 삽화 54
백제 은잔 56
또 다른 시詩 58
염포 바다 59
구주령에서 60
대원사의 봄 61
제3부
중도방죽에서 65
풀꽃 동산 66
일생 68
백일홍 나무에게 70
대원사 벚꽃 길 71
울릉도 72
명자나무 분재 73
여유당에서 74
문 75
별 따는 텃밭 76
어떤 비행 77
물 먹은 시 78
은목서 80
나의 그늘 81
명자나무 82
폭염 83
욕망의 바다 84
제4부
유리잔도의 꽃 89
얼치고개 느티나무 90
봄바람 따라 내 마음도 92
빚을 갚으러 94
말벌 95
장마 전 96
제비꽃 하늘 97
줄 타는 여자 98
집시와 강아지풀 99
촛불 100
오월 두드러기 101
왜 102
퉁소 소리 103
제니 104
폭설의 아침 106
행복나무 107
해설
이송희 아득한 자아로부터 울려 퍼지는 존재의 선율 108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유당에서
대문을 두드리는 봄바람 따라
나도 문안으로 발 들이민다.
뜰 안 나무들 아직 움츠리고 있다.
엷은 온기의 마루 턱에 걸터앉는다.
남쪽 소식을 기다리는 것도
햇차가 몹시 그리운 날도
오늘 같은 날이 아닐까.
뒤뜰에서는 솔바람 불어
찻주전자에 물김 서린다.
서책 넘기는 소리 멈춘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자꾸만 무너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뜻을 나누는 묵향과
새롭게 소통하는 차향에
얼어버린 몸과 마음 풀렸을까.
살얼음 시냇물을 건너가듯
여유당을 빠져나오는데
낯익은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뒤돌아서니 강진 구강포 바람
멀리서 날아온 매화 향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