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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5733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1-08-23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새를 반복하다 13
풍설의 뒤꼍 15
밤의 질문들 16
폐차장 근처 18
어떤 참선 20
무를 썰다 22
손맛 24
탁본 26
천변 우울 28
어머니의 눈동자 속엔 물음표가 산다 30
체감온도 32
다만 34
살짝 움츠러들면서 낯선 집에서의 첫날 밤을 맞았다 36
제2부
유카타 41
언니에게 42
바닥은 언제나 완벽했어요 44
시선 46
스쿼시 48
구토 50
눈을 감고 눈꺼풀에 힘을 주고 52
시차에 물들다 54
의빙疑氷 56
잔설의 온도 58
만손초 60
새 한 마리가 저 혼자 나무 위에 앉아 있어요 62
알로에가 웃는다 64
개의 발바닥에는 굳은살이 박여 있고 66
두루마리 휴지 68
제3부
블랙박스 73
공혈견供血犬 74
양의 반란 76
백색 미사 78
낙관 80
선택 82
정글 그리고 짐 84
패러독스 86
정아頂芽* 88
베어마켓 90
간꽃 그림자 92
양생 중 94
단丹 96
낯선 수요일 98
제4부
내가 잠든 사이 103
당신을 꿰매다 104
퇴직 106
위 그리고 아래 108
우리는 꽃 없는 맥문동을 바라보며 걸었다 110
나는 심심하지 않아서 111
미미크리 112
사소한 일 114
야명조 116
등목어 118
섬 120
폴라로이드 시간 122
사이의 시간 124
떠난 자리 126
찌개는 저 혼자 끓고 있었다 128
해설
이승희 존재의 불안과 존재의 힘 사이를 떠도는 말들 130
저자소개
책속에서
새를 반복하다
자꾸만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는 새가 있습니다
삼킬 수 없는 거짓말처럼
어떤 비명처럼
이유가 있습니까
우리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오답은 반복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그런 것입니다
어디에도 도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게서
오래된 슬픔의 냄새가 난다면
나는 그에게 새가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새가 날아간 자리에 밤이 고이고 있습니다
나를 떠난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그런 밤입니다
지금은 먹구름이 번식하는 계절
내내 사랑해야 할 것은 그런 검정입니다
구름이 자꾸 베개 위에 얼룩으로 번지기 시작하면
배에도 귀에도 얼굴에도 차올랐던 생각들이 흩어지듯 번져 갑니다
오늘이 불행해서
내일이 온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