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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환상의 책 (개정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70613107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25-09-25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70613107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25-09-25
책 소개
섬세한 문체와 탁월한 구성, 날카로운 현실 감각과 철학적 깊이를 바탕으로 현대 미국문학의 독보적인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작가, 폴 오스터의 장편소설 《환상의 책》 개정판이 ‘환상과 어둠’ 컬렉션으로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모든 것을 잃은 남자와 모든 것을 버린 남자
인생이라는 환상에 토대를 둔 두 남자의 끈질긴 추격
상실, 우연,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그려낸
폴 오스터 문학 세계의 정점
현대 미국문학의 거장
폴 오스터 Paul Auster
폴 오스터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 새로운 번역
‘환상과 어둠’ 컬렉션
섬세한 문체와 탁월한 구성, 날카로운 현실 감각과 철학적 깊이를 바탕으로 현대 미국문학의 독보적인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작가, 폴 오스터의 장편소설 《환상의 책》 개정판이 ‘환상과 어둠’ 컬렉션으로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1970년대 후반 문단에 등장한 오스터는 일찍이 ‘미국문학의 미래를 대표할 작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반세기 동안 소설과 산문, 시나리오와 번역까지 폭넓게 활동하며 문학의 경계를 넓혀왔다. 작가는 현실의 세밀한 질감을 포착하는 동시에 환상적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해, 인간이 겪는 상실과 고독, 애도의 문제를 집요하게 탐구했다. 《뉴욕 3부작》은 메타픽션적 서사의 전범으로 불리며 새로운 장르적 전통을 열었고, 《달의 궁전》은 세대와 역사를 교차시킨 성장 서사로 평가받았으며, 《공중 곡예사》는 우연과 부조리를 통해 인간의 운명을 비추는 오스터 문학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 《빵 굽는 타자기》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등의 산문집에서는 개인적 체험과 시대적 맥락을 교차시키며 소설가를 넘어선 사유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2017년에는 장편소설 《4 3 2 1》을 발표하며 작가 인생의 정점을 찍은 대서사시라는 찬사를 받았다.
‘환상과 어둠’ 컬렉션은 폴 오스터 문학의 정수를 압축해 보여주는 《환상의 책》과 《어둠 속의 남자》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운 번역 작업은 물론 현재 한국 문단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두 소설가 정기현, 김화진의 독서 후기를 함께 실어 오늘의 독자에게 오스터의 세계를 다시 읽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두 작품은 “인간은 왜 이야기에 기대어 살아가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여전히 불안과 상실로 흔들리는 현재의 삶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모든 것을 잃은 남자와 모든 것을 버린 남자
인생이라는 환상에 토대를 둔 두 남자의 끈질긴 추격
“책이 해낼 수 있는 궁극적인 역할의 영역”_정기현 소설가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비행기 사고로 잃고 삶의 의욕마저 상실한 대학교수 ‘데이비드 짐머’. 우연히 TV에서 본 ‘헥터 만’이라는 배우의 코미디 연기는 슬픔과 무기력에 빠져 술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그의 삶을 바꾼다.
시작부터 끝까지 몇 초도 지속되지 못한 웃음이었다. 그 웃음 자체는 특별히 요란하거나 지속적이진 않았지만 기습적으로 찾아왔고, 나는 그것에 굳이 저항하지 않았으며, 헥터 만이 스크린에 등장한 몇 장면이 이어지는 동안 나의 불행을 잊은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지도 않았다. (……) 내가 웃을 수 있는 마음을 가졌다면, 그건 완전한 마비 상태는 아니라는 의미였다. 내가 세상과 담을 쌓고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완전히 단절된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는 거였다. (21쪽)
긴 절망 끝에 있던 데이비드는 사고 이후 처음으로 웃는다. 그 웃음은 한 인간이 자신의 무너진 삶을 회복하고 되찾으려는 불씨가 되었다. 헥터는 무성영화 황금기인 1920년대에 단 1년간 활동하며 코미디 단편 열두 편을 남기고 돌연 사라진 배우이자 감독이었다. 데이비드는 곧 헥터의 전작(全作)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세계 곳곳의 영화 보관소와 아카이브를 뒤지며 그의 영화들을 찾아 감상하고, 헥터의 희미한 흔적을 더듬으며 마침내 헥터의 영화에 대한 연구서 《헥터 만의 무성 세계》를 집필한다.
1988년에 책을 출간한 데이비드는 자신을 헥터의 아내라고 소개한 ‘프리다 스펠링’이 보낸 편지 한 통을 받는다. 편지 내용은 실로 충격이었다. 모두가 죽었을 것이라 예상했던 헥터가 살아 있으며, 데이비드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데이비드는 곧장 답장을 보내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답이 오지 않아 편지를 잊으려 한다. 그러던 와중에 ‘앨머 그런드’라는 여성이 데이비드를 찾아온다.
“나는 꾸며내는 짓 안 해요. 나도 직접 거기 가지 않았더라면 믿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이에요. 모든 것이 헥터가 말한 그대로였죠. 그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그의 말이 진실이었다는 게 밝혀졌어요. 데이비드, 그의 이야기가 도저히 말이 안 되는 건 바로 그것 때문이에요. 그가 나에게 진실을 말했다는 것.” (314쪽)
앨머는 프리다가 보낸 편지가 진실이며, 불의의 사고로 답신을 보내지 못한 사정을 설명한다. 데이비드를 설득한 앨머는 헥터가 있는 뉴멕시코로 그를 이끈다. 뉴멕시코로 향하는 길에 데이비드는 앨머에게서 헥터의 지난 세월에 대해 듣는다. 헥터가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커다란 비밀이 숨어 있었다. 은둔의 세월 동안 헥터가 감당해야 했던 고통은 단순히 세상으로부터 사라진 한 예술가의 비극이 아니었다. 그것은 창작의 열망과 자기 파괴의 충동이 부딪치는 내적 갈등이었고, 과거의 잘못 앞에서 끝내 벗어날 수 없었던 죄와 속죄의 무게였다. 그러한 헥터의 삶은 가족을 잃은 뒤 상실 속에 무너져 있던 데이비드의 모습과도 겹쳐졌다.
“우리는 모두 불가능한 일들을 믿고 싶어 한다.”
상실, 우연, 허구와 현실의 경계
폴 오스터 문학 세계의 정점
이번 개정판에는 소설가 정기현의 독서 후기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정기현은 《환상의 책》을 두고, 이야기가 결국 삶 자체와 겹쳐지며 상실의 순간을 반복해 견뎌내게 하는 힘을 보여준다고 평한다. 짐머와 헥터, 앨머와 프리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책을 덮은 뒤 남는 것은 복잡한 서사가 아니라 단순하고도 간명한 깨달음이며, “책이 해낼 수 있는 궁극적인 역할의 영역”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환상의 책》은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우연의 충돌, 사랑하는 이를 잃은 뒤 남겨진 깊은 상실의 감각, 그리고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이야기의 힘을 한데 모아 그려낸 작품이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야말로 인간이 상실을 견디고 삶을 이어가게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의 원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사람의 기억과 다른 한 사람의 애도가 겹쳐 탄생한 ‘환상의 책’은, 이야기야말로 상실의 절망을 견디고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임을 증명한다.
인생이라는 환상에 토대를 둔 두 남자의 끈질긴 추격
상실, 우연,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그려낸
폴 오스터 문학 세계의 정점
현대 미국문학의 거장
폴 오스터 Paul Auster
폴 오스터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 새로운 번역
‘환상과 어둠’ 컬렉션
섬세한 문체와 탁월한 구성, 날카로운 현실 감각과 철학적 깊이를 바탕으로 현대 미국문학의 독보적인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작가, 폴 오스터의 장편소설 《환상의 책》 개정판이 ‘환상과 어둠’ 컬렉션으로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1970년대 후반 문단에 등장한 오스터는 일찍이 ‘미국문학의 미래를 대표할 작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반세기 동안 소설과 산문, 시나리오와 번역까지 폭넓게 활동하며 문학의 경계를 넓혀왔다. 작가는 현실의 세밀한 질감을 포착하는 동시에 환상적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해, 인간이 겪는 상실과 고독, 애도의 문제를 집요하게 탐구했다. 《뉴욕 3부작》은 메타픽션적 서사의 전범으로 불리며 새로운 장르적 전통을 열었고, 《달의 궁전》은 세대와 역사를 교차시킨 성장 서사로 평가받았으며, 《공중 곡예사》는 우연과 부조리를 통해 인간의 운명을 비추는 오스터 문학의 면모를 드러냈다. 또 《빵 굽는 타자기》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등의 산문집에서는 개인적 체험과 시대적 맥락을 교차시키며 소설가를 넘어선 사유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2017년에는 장편소설 《4 3 2 1》을 발표하며 작가 인생의 정점을 찍은 대서사시라는 찬사를 받았다.
‘환상과 어둠’ 컬렉션은 폴 오스터 문학의 정수를 압축해 보여주는 《환상의 책》과 《어둠 속의 남자》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운 번역 작업은 물론 현재 한국 문단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두 소설가 정기현, 김화진의 독서 후기를 함께 실어 오늘의 독자에게 오스터의 세계를 다시 읽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두 작품은 “인간은 왜 이야기에 기대어 살아가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여전히 불안과 상실로 흔들리는 현재의 삶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모든 것을 잃은 남자와 모든 것을 버린 남자
인생이라는 환상에 토대를 둔 두 남자의 끈질긴 추격
“책이 해낼 수 있는 궁극적인 역할의 영역”_정기현 소설가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비행기 사고로 잃고 삶의 의욕마저 상실한 대학교수 ‘데이비드 짐머’. 우연히 TV에서 본 ‘헥터 만’이라는 배우의 코미디 연기는 슬픔과 무기력에 빠져 술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그의 삶을 바꾼다.
시작부터 끝까지 몇 초도 지속되지 못한 웃음이었다. 그 웃음 자체는 특별히 요란하거나 지속적이진 않았지만 기습적으로 찾아왔고, 나는 그것에 굳이 저항하지 않았으며, 헥터 만이 스크린에 등장한 몇 장면이 이어지는 동안 나의 불행을 잊은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지도 않았다. (……) 내가 웃을 수 있는 마음을 가졌다면, 그건 완전한 마비 상태는 아니라는 의미였다. 내가 세상과 담을 쌓고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완전히 단절된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는 거였다. (21쪽)
긴 절망 끝에 있던 데이비드는 사고 이후 처음으로 웃는다. 그 웃음은 한 인간이 자신의 무너진 삶을 회복하고 되찾으려는 불씨가 되었다. 헥터는 무성영화 황금기인 1920년대에 단 1년간 활동하며 코미디 단편 열두 편을 남기고 돌연 사라진 배우이자 감독이었다. 데이비드는 곧 헥터의 전작(全作)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세계 곳곳의 영화 보관소와 아카이브를 뒤지며 그의 영화들을 찾아 감상하고, 헥터의 희미한 흔적을 더듬으며 마침내 헥터의 영화에 대한 연구서 《헥터 만의 무성 세계》를 집필한다.
1988년에 책을 출간한 데이비드는 자신을 헥터의 아내라고 소개한 ‘프리다 스펠링’이 보낸 편지 한 통을 받는다. 편지 내용은 실로 충격이었다. 모두가 죽었을 것이라 예상했던 헥터가 살아 있으며, 데이비드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데이비드는 곧장 답장을 보내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답이 오지 않아 편지를 잊으려 한다. 그러던 와중에 ‘앨머 그런드’라는 여성이 데이비드를 찾아온다.
“나는 꾸며내는 짓 안 해요. 나도 직접 거기 가지 않았더라면 믿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이에요. 모든 것이 헥터가 말한 그대로였죠. 그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그의 말이 진실이었다는 게 밝혀졌어요. 데이비드, 그의 이야기가 도저히 말이 안 되는 건 바로 그것 때문이에요. 그가 나에게 진실을 말했다는 것.” (314쪽)
앨머는 프리다가 보낸 편지가 진실이며, 불의의 사고로 답신을 보내지 못한 사정을 설명한다. 데이비드를 설득한 앨머는 헥터가 있는 뉴멕시코로 그를 이끈다. 뉴멕시코로 향하는 길에 데이비드는 앨머에게서 헥터의 지난 세월에 대해 듣는다. 헥터가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커다란 비밀이 숨어 있었다. 은둔의 세월 동안 헥터가 감당해야 했던 고통은 단순히 세상으로부터 사라진 한 예술가의 비극이 아니었다. 그것은 창작의 열망과 자기 파괴의 충동이 부딪치는 내적 갈등이었고, 과거의 잘못 앞에서 끝내 벗어날 수 없었던 죄와 속죄의 무게였다. 그러한 헥터의 삶은 가족을 잃은 뒤 상실 속에 무너져 있던 데이비드의 모습과도 겹쳐졌다.
“우리는 모두 불가능한 일들을 믿고 싶어 한다.”
상실, 우연, 허구와 현실의 경계
폴 오스터 문학 세계의 정점
이번 개정판에는 소설가 정기현의 독서 후기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정기현은 《환상의 책》을 두고, 이야기가 결국 삶 자체와 겹쳐지며 상실의 순간을 반복해 견뎌내게 하는 힘을 보여준다고 평한다. 짐머와 헥터, 앨머와 프리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책을 덮은 뒤 남는 것은 복잡한 서사가 아니라 단순하고도 간명한 깨달음이며, “책이 해낼 수 있는 궁극적인 역할의 영역”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환상의 책》은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우연의 충돌, 사랑하는 이를 잃은 뒤 남겨진 깊은 상실의 감각, 그리고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이야기의 힘을 한데 모아 그려낸 작품이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야말로 인간이 상실을 견디고 삶을 이어가게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의 원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사람의 기억과 다른 한 사람의 애도가 겹쳐 탄생한 ‘환상의 책’은, 이야기야말로 상실의 절망을 견디고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임을 증명한다.
목차
환상의 책
독서 후기 : 반복 연습 | 정기현
책속에서
내 생각엔, 우리 모두가 불가능한 일들을 믿고 싶어 하며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싶어 한다. (……) 그 책은 깊은 슬픔 속에서 탄생했고, 책이 나온 후에도 슬픔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헥터는 그 미소로 다시 태어나지만, 이제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다. 과거에 우리를 웃기고 즐겁게 해주던 헥터 만이 아니다. 우리는 더 이상 알아볼 수 없는 존재로 변신한 그를 보고, 이 새 헥터가 어떤 인물인지 파악할 사이도 없이 그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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