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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6976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02-24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내 눈에서 터진 실핏줄
물푸레나무 서식書式 13
자목련의 노래 14
동쪽, 저 매화 16
참척, 무당거미 18
코스모스는 코스모스만큼 흔들린다 20
관 뚜껑과 구면 22
강화 24
명랑한 환자 26
해바라기 길 28
냄새의 사회학 30
누가 교각 위에 서 있다 31
굽어본다 32
구름 병동에서 34
제2부 등나무의 고통
등나무와 자벌레 39
창문, 창문, 창문 40
가침박달나무 남자 42
회복실 44
나의 작은 것 46
감자꽃 48
토마토죽을 끓이는 일 50
당신은 귀엣말로 사라졌지 52
당신이라는 별자리 하나 54
누가 걸어간다 56
나는 거미줄, 벽돌 58
민어회 앞에서는 60
두려움의 실체 62
제3부 새의 노래를 던지는 사람
설국 65
긴말하기 전에 66
스피커에 대한 짧은 단상 68
눈부신 바다 69
상가 속 상가 70
채식주의자 72
비 온 뒤 74
그림자 76
돌모루 78
그래도 고마운 슬픔 80
서녘 눈썹 82
여름비가 그렇게 84
당신의 영수증 86
제4부 나는 죽음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봄의 고궁 89
무덤은 왜 아름다운가 90
숨바꼭질 92
소리를 줍다 94
절벽의 사생활 95
어둠에 우러나다 96
엔딩 크레딧 98
하고픈 일 100
자전거 둥지 102
2인용 언덕 104
나는 곰치 106
하르방, 웅덩이 108
단순한 목소리 110
쉼표 하나를 찍었다 112
블루프린트 114
물오리 울음이 마르는 오후 116
그러니까 가마우지 118
해설
이형권 당신이라는 별자리를 위한 사랑의 노래 120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침박달나무 남자
꽃 덩어리 같았다 나의 남자는
수저를 쥘 힘이 필요했다
작은 얼음덩이가 뿌리를 짓누르는지
실감하지 못했다
나를 몰라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인지
순간, 얼굴에 핀 꽃빛이 예민해진다
누구는 그걸 저승꽃이라고 고백했지만
나는 기침하는 박달나무꽃이라고 불렀다
나는 남자에게 물을 준다
조갈증 탓이 아니다
저 푸석푸석한 나무도 죽기 직전 꽃을 피우는구나
고열이 떠서 꽃방이 생기듯
하얗게 몰려가는 숨소리를 나는 알지 못한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물관도 있으리라
길을 잃고 말들을 삼키는 벌레들도 있으리라
언제 깨어나 줄기를 흔들지 모르는
나의 가침박달나무 남자,
내게 가슴팍을 후려치는 질문을 할지도 모른다
왜 당신은 순종적인가
당신의 손길은 왜 끊임없이 반복 중인가
어서 잠들라
다시 돌아오지 말라
바위 곁을 지키는 나무가 되는 거라고 말해 주지 않아서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지만
가침박달나무는 나를 볼 수 없어 꽃눈을 피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