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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8192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5-08-2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끝이 보이지 않는 나는 아직, 중
하얀 질문 13
아직은 14
문득과 작은 16
종이 방패 18
바닥짐 20
가을, 펜션의 뜨락 22
갯바람 청소기 23
구월, 심포니 24
노을이 태운 흔적 26
떠난 자리엔 얼룩이 있다 27
얼음 열쇠 28
유자나무 유언 30
자화상 32
어둠 광합성 34
힌남노 주의보 36
제2부 우주로 출항하는 누리호
고(孤), 내 슬픈 전설의 페이지 41
우주로 출항하는 누리호 44
절이도 구름파수꾼 46
나로도 진터길 48
발포리에 와서 50
분청사기덤벙문달항아리 52
남쪽 섬굽이 54
우주로 이주하다 56
노린재의 고비 58
영하 3도 60
움직이는 주추 61
풀숲 이슬 63
거미줄 과녁 64
녹명 65
톤즈의 망고나무 그늘 67
제3부 오~메, 니가 왜 여그 있냐
무영無影 71
푸꿍새 72
오~메, 니가 왜 여그 있냐 74
모진 바람이 델꼬갔재 76
이불 홑청이 꽃무늬로 바뀌던 날 78
곡(哭) 80
그 연안에는 그림자 없는 치어들이 82
기억의 우물 84
된숨이 길러낸 시계꽃 86
볼바시옹 88
스테인드글라스 90
영결식장 92
금을 그은 시간 94
달랑게 어미 96
풍어의 덫 98
제4부 길은 남쪽 바다로
통곡 103
길은 남쪽 바다로 106
봄볕 108
함거 1 110
열선루 장계 112
회령포의 해후 114
강막지의 집 116
일심 118
숙부님, 편히 잠드소서 120
함거 2 122
태토에 꽂힌 심 124
북소리 126
울돌목, 불개미 떼 128
해 설
유성호 남쪽 끝 섬 한 모퉁이에서 부르는 사랑과 역사의 노래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을, 펜션의 뜨락
나로도 펜션 뜨락으로 한 무리 벌들 날아든다
발가락 가득 오후의 고요를 꽃가루처럼 묻히고서
꽃 위에 고인 햇살을 소리 없이 마신다
꽃들의 종아리 사이로 미지근한 바람이 달리고
가을볕의 무료함이 고여 드는 풀잎 위를
붉거나 노란 정원으로 착각한 벌들
햇살의 층계를 딛고 내려와 털신 신은 발을
푸른 잎 위에 사뿐히 올려놓자
공전하던 지구가 놀라, 순간 숨을 죽인다
펜션 안쪽에서는 커피 끓는 소리가 풀벌레 소리처럼 깊어 가고
바람도 구름도 우주 밖으로 한발 쉬러 나가는 시간
태풍이 지나고 채식주의자처럼 순해진 화단에서
바늘꽃이 남실바람과 손을 잡고 흔들며 놀고 있다
억척스럽던 폭염도 시들어버린 오후
남쪽 끝 섬 한 모퉁이에서 일손 놓고 앉아
바늘꽃, 자잘한 생에 깃든 은밀함를 만져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