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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2 : 레베카, 맨해튼을 접수하다

쇼퍼홀릭 2 : 레베카, 맨해튼을 접수하다

(합본 개정판)

소피 킨셀라 (지은이), 노은정 (옮긴이)
황금부엉이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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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2 : 레베카, 맨해튼을 접수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쇼퍼홀릭 2 : 레베카, 맨해튼을 접수하다 (합본 개정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60302440
· 쪽수 : 552쪽
· 출판일 : 2010-07-19

책 소개

런던의 잡지사에 다니는 이십 대 초반 여기자 레베카의 쇼핑 라이프를 그린 <쇼퍼홀릭>시리즈 두 번째 책이 출간됐다. 레베카의 유일한 관심사는 쇼핑. 쇼핑을 통해 삶의 행복을 느끼며 살다가, 늘어나는 카드 빚에 쫓겨 신용불량자가 될 처지에 놓였던 베키가 이번엔 뉴욕으로 진출한다!

목차

1. 여행가방을 싸다
2. 나의 완벽한 클레멘타인 오렌지색 샌들
3. 간단한 짐과 휴가 여행
4. 루크가 말하지 않은 것
5. 또 다른 청구서들
6. 톰의 결혼식
7. 내가 뉴욕으로 간다!
8. 여기야말로 나한테 딱 맞는 곳이야
9. 소호에서의 끝내주는 쇼핑
10. 셔먼 부인과의 만남
11. 쇼핑하러 갈 수밖에 없네, 뭐
12. 내가 모든 걸 망쳐버렸어
13. 두고 봐, 본때를 보여줄 테니
14. 브랜던 커뮤니케이션의 위기를 알아내다
15. 마이클의 새로운 제의
16. 제게는 빚이 한 푼도 없습니다!
17. 뉴욕 최고의 쇼퍼

저자소개

소피 킨셀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직 경제 전문지 기자이자 작가. 런던에서 태어나 스물네 살에 매들린 위컴이라는 이름으로 생에 첫 소설을 발표했다. 소피 킨셀라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쇼퍼홀릭』 시리즈가 뉴욕타임스 및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일약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잘 짜인 한 편의 시트콤처럼 재치 있는 에피소드가 숨 막힐 듯 빠르게 전개되는 흥미로운 문체 탓에 그녀의 소설은 영화로도 다수 제작되고 있다. 2009년에는 『쇼퍼홀릭』이, 2019년에는 『당신만 아는 비밀』이 영화로 제작·개봉되었다. 신간으로 『Remember Me?』와 『Twenties Girl』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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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마녀 위니」 시리즈, 「재미 팡팡 손가락 놀이책」 시리즈, 『꼬마 곰의 달 케이크』, 『나 개구리 안 할래요!』 등 500권이 넘는 책들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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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내 물건들을 챙기려고 애쓰며 주위를 돌아본다. 옷걸이가 줄줄이 늘어서 있고 테이블에는 가방과 구두와 스카프가 널려 있고 여자들이 그것들을 뒤지고 있다. 랄프 로렌 니트웨어…… 한 줄 가득 걸린 멋진 외투들…… 그득 쌓인 프라다 가방들이…… 눈에 들어온다. 꼭 꿈만 같다.
주위를 둘러보니 비명에 가까운 흥분된 대화가 오간다. 그 대화의 단편들이 언뜻언뜻 들려온다.
“내가 가질 거야!” 어떤 여자가 코트를 틀어쥐고 말을 한다. “꼭 가져야 한단 말이야.”
“좋아, 난 말이야, 오늘 내가 쓴 450달러를 모기지론에 추가시킬 거야.” 또 다른 여자가 쇼핑백을 주렁주렁 들고 걸어 나가면서 친구에게 말을 한다. “30년 동안 나눠갚으면 450달러가 뭐 대수겠어?”
“100퍼센트 캐시미어야!” 또 다른 누군가가 소리를 친다. “이거 봤어? 겨우 50달러야! 세 개 주세요.”
나는 환하고 분주한 실내를 멍하니 둘러본다. 여자들이 번지르르한 새 물건을 손에 들고, 목에 두르고, 팔에 척척 걸친 채 오락가락하는 걸 바라본다. 갑작스레 몸이 달아오른다. 나를 압도하는 깨달음. 나하고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다. 여기야말로 나한테 딱 맞는 곳이다. 드디어 내가 놀 물을 찾았다!


음악이 쿵쾅쿵쾅 울려 나오고, 여자들이 밝은 조명 아래서 여기저기 오락가락하고 검은 폴로 네크 셔츠와 모자를 착용한 잘 빠진 남자들이 사은품 가방을 나눠주고 있다.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주위를 둘러본다. 내 평생에 이렇게 많은 화장품은 처음 본다. 숱하게 늘어선 립스틱들. 숱하게 늘어선 매니큐어들. 온갖 무지개 색이 다 있다. 그리고, 어머, 저건! 앉아서 시험 삼아 발라볼 수 있게 작은 의자도 있다. 면봉까지 다 갖춰져 있다. 이곳은…… 그러니까 말하자면, 천국이다!


그 베라 왕 드레스는 잉크처럼 짙은 자줏빛에 등이 깊이 파이고 반짝이는 끈이 달린 것이다. 그걸 입은 순간 꼭 영화배우가 된 기분이었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그 옷을 입은 내 모습을 보려고 모여들었고 내가 커튼 뒤에서 모습을 나타낸 순간 모두들 헉하고 놀라고 말았다.
나는 넋을 잃고 나 자신을 바라보았다. 나도 이렇게 예뻐질 수 있구나, 나도 이런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구나 싶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꼭 가져야만 했다. 꼭 그 옷을 가져야만 했다. 신용카드 영수증에 사인을 하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었다. 나는 그레이스 켈리였다. 나는 기네스 팰트로였다. 그 순간 나는 점원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 또 호호 웃으며 이 정도는 돈도 아니라는 듯 수천 달러짜리 신용카드 영수증에 별 생각 없이 사인을 할 수 있는 아주 다른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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