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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88960601642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0-05-14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_진정한 불교란 무릇 이런 것이어야 한다!
지은이의 말_진리의 길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얻는 길이다!
첫 번째 깨달음_길에 들어서다
두 번째 깨달음_심연 속으로
세 번째 깨달음_눈동자
네 번째 깨달음_바나나
다섯 번째 깨달음_49명의 친구들
여섯 번째 깨달음_불독과 크리스마스
일곱 번째 깨달음_집으로 한 걸음 더
여덟 번째 깨달음_에센셜 오일
아홉 번째 깨달음_분노
열 번째 깨달음_보살의 길
열한 번째 깨달음_기차소리
열두 번째 깨달음_수프
열세 번째 깨달음_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난 사람
열네 번째 깨달음_나의 퉁명스런 스승
열다섯 번째 깨달음_미끼
열여섯 번째 깨달음_사과 한 알 속의 우주
열일곱 번째 깨달음_쇠톱
열여덟 번째 깨달음_관심이 필요한 사람
열아홉 번째 깨달음_아티초크의 속대
스무 번째 깨달음_메따
스물한 번째 깨달음_자유
스물두 번째 깨달음_아슬아슬한 재회
스물세 번째 깨달음_내려놓기
스물네 번째 깨달음_어느 행복한 명절
스물다섯 번째 깨달음_기적
스물여섯 번째 깨달음_정원 가꾸기 명상
뒷이야기
옮긴이의 말_가장 자유롭지 못한 곳에서 가장 큰 자유를 얻어낸 사람!
책속에서
동생에게 해준 것도 없이 감옥에 들어왔다는 죄책감이 나의 증오를 더욱 들끓게 만들었다. 내가 어머니를 좌절하게 만들고, 동생을 좌절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행을 하는 중에도, 아직 보복하지 않았으므로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은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복수를 하겠다는 생각을 합리화했다. 이렇게 복수의 불꽃을 계속 살랐다. 이 불꽃을 계속 타오르게 만드는 데는 산소와 더 많은 연료가 필요했다. 그런데 무엇이 내 마음을 바꾸어 놓았는지는 나도 정확히 모르겠다. 어쨌든 내 마음이 바뀌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수행을 하면 할수록 사악한 계획에 불을 지펴대는 분노를 품고 있기가 더 힘들어진 것이다. 날이 갈수록 균형을 유지하려는 투쟁이 더 어려워지더니, 드디어 이 투쟁의 힘이 미움을 압도했다.
누군가 내게 틱낫 한 스님이 메릴랜드 감화소에서 다음과 같은 법문을 해주었다고 전해주었다. “주의집중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자각하게 해주는 에너지와 같습니다. 물을 마실 때든 산책을 할 때든 음식을 먹을 때든 화장실에 갈 때든, 하루 종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주의를 집중하면 견고함과 자유와 위엄이 생깁니다.” 자각은 삶을 더욱 분명히 보게 해주고, 삶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게 도와주는 수행을 할 때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자기’에 덜 집중할수록, 우리가 일상적으로 놓쳐버리는 것들을 더욱 쉽게 볼 수 있다. 깨어 있을수록 더 쉽게 고통을 줄이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특별한 순간들을 더 잘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자각이 없을 때 우리는 끔찍한 결과들에 직면할 수도 있다. 벤을 만나고 몇 달 후, 난 이것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분명하게 확인했다.
마당을 산책하던 중 내가 나의 에고를 움켜잡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차렸다. 나는 모든 불교 서적들이 고통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딱 그 짓거리를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었다. 내가 만들어낸 자기중심적인 이야기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던 것이다. 상처받은 건 나고, 부당한 대접을 받은 것도 나고, 친구에게 배반당한 것도 나라는 이야기 말이다. 이런 생각으로 인해 나는 분노를 연민과 지혜로 변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역시 나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나는 편안한 길을 택해 에고 속으로 도피해서 스스로 고통과 아픔만 더욱 가중시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