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바람이 분다

시인의 말

제1부 폭풍
햐, 붉다
야야 바람이 분다
납작한 소리
억새가
별똥별
물결
그 경계를 넘어서
하얀 민들레
화가 마르크스
둥구나무
두레박
폭풍
갈망 스케치하다

제2부 폭우
폭우
추운 오후가 내게 준 따뜻한 누비옷
우후죽순을 꿈꾸며
비거스렁이
비거스렁이 2
겨울강
직소폭포
고추잠자리
샛강
미꾸라지 영토에 물음표들이 산다
벼락
피
콩밥

제3부 폭설
폭설
고사리
나무
나에게 물불 질러라
물방울에 불붙여 들고
안개 마을에 가다
긍게 어쪄!
나무는 흐른다
달의 안목
써라, 채석강에 가면
불면 교향곡
맑스의 구름들
백합꽃
自知의 式

제4부 폭염^6
하느님의 술
매미
폭염
초록 우체통
상추꽃 옆에서
몰려온다
꽃비
회초리
꽃감기
봄봄봄
무너진다 무너지자
호박꽃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초저녁
직소기행
반쪽, 야야
겉보리 세 말
분다
그 귀로 뜨다

* 송반달의 시세계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