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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41602697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5-12-1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갓 태어난 초식동물처럼
초식동물/ 문어는 심장이 세 개/ 비선형적 시간의 순간 너머/ I know you take your child now/ 야적장/ 결혼하고 싶어/ 야적장/ 모든 면역은 장에서부터/ 산록도로/ 칠칠맞게/ 접촉
2부 영원히 기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인장(印章)/ 모든 종이/ 도주/ 옆 돌기의 시대/ 사발/ 안부/ 매력적인 무알코올에 대하여/ 탕웨이/ 사람의 시/ 멀리 던지기-신도리에서/ 서점지기의 오후/ 마리모/ 통창
3부 너는 떠나갈 것 반드시
분수/ 자리끼/ 웡웡/ 배와 배/ 아로니아 말리기-「엄마 걱정」 이어 쓰기/ 삼월/ 퇴근 후/ 얼굴과 구두/ 불꽃놀이해파리/ 호박/ 해무/ 자왈
4부 돌이 죽어 있다면 돌은 사랑할 수 없나
결석/ 이혼과 죽음/ 독/ 산책 후에/ 흰 개/ 한글 안 해/ 꿈을 없애는 약/ 우리는 없는 기호- <헤어질 결심> 이어 쓰기/ 데모/ 필요와 사랑의 탄생/ 요실금/ 야경증/ 돌
해설 | 아이(I)와 아이[童]가 만날 때 탄생하는 말
김나영(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모든 종이는 아프다
바다와 슬픔과 언덕과 지리멸렬함을
인도(人道)와 광속과 무덤과 꽃가루를
담았기에
_「모든 종이」 부분
옆 돌기 한 번
옆 돌기 두 번
옆 돌기 세 번
땅이 손 아래에 있고 하늘이 발 위에 오는 순간
쭉 뻗은 두 발이 우아한 시침처럼 시간을 어루만질 때
겁없이 덤비는 가늘고 작은 팔과 다리 그리고 어깨
그때의 나는 모든 것이 거꾸로 되는 그 시간을 사랑했는데
지금의 네가 옆 돌기로 방안을 채운다
_「옆 돌기의 시대」 부분
내가 친 게 꿩이 아닐지도 몰라. 그날따라 울적했고, 그날따라 못된 전화를 받았고, 그날따라 처리해야 할 일이 쌓여 있어서. 폭력적이거나 충격적인 장면이 필요했는지도 몰라.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의 생명이, 그 생명의 죽음이나 죽은 것 같은 모습이 필요했는지도 모르잖아. 너도 우울할 땐 그러지? 매일 남의 살이나 남의 새끼를 먹어대면서 말이야. 남의 뼈를 쪽쪽 빨면서. 매일 식탁에 올라오는 죽음에는 관심이 없잖아. 우린 정말 수치를 모르지. 안부 묻다가 무슨 이런 얘기까지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이 멍은 또 언제 생긴 거야. 아이 요즘 매번 이러네. 어? 몸은 괜찮냐고? 응 이제 많이 나아졌지.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나저나 넌 요즘 어떻게 지내?
_「안부」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