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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로스팅하여 너를 추출하다

나를 로스팅하여 너를 추출하다

최소연 (지은이)
한국문연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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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로스팅하여 너를 추출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를 로스팅하여 너를 추출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2987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1-10-20

책 소개

현대시 기획선 58권. 최소연 시인은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을 주제로 한 편의 시를 짓고 그 시를 통해 우리 모두가 아픔을 함께하며, 그들의 고통을 마음속으로나마 공유하고, 이해시키고자 한다. 수평적 시의식의 시를 쓴다. 낮은 자들을 향한 동병상련의 감정이 이입된 시를 쓴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50kg의 슬픈 눈빛

캡슐고독 10
우아한 죽음의 사용설명서 11
한계령 12
50kg의 슬픈 눈빛 13
포노사피엔스들의 파티 14
주차금지 16
강남 미인의 음모론 17
양파복음 18
나비넥타이 개론 20
골든 페르소나 22
고부어천가 23
202호 법정 24
4월, 노란 나비 떼 26
한낮 소나기 27
시(詩) 28

제2부 각이 아프다

지구가 경매되다 30
지구를 본뜨다 31
욜로족 32
폐문부재 34
오탈자 36
아모르파티 37
언어건축학 38
시일야방성대곡 40
올드 하우스 42
미인의 몰락 44
레드카펫 위의 고양이 45
각이 아프다 46
가오리연 48
8350의 치킨 배달부 50
뇌 52

제3부 별이 빛나는 밤에 고흐는 뭘 할까

매발톱꽃 54
My 레시피 55
열여섯 살 꽃도 꽃입니다 56
여자의 분홍빛 58
어느 역에서 내려야 하나요 59
사순절의 별 60
별이 빛나는 밤에 고흐는 뭘 할까 62
바다로 산다 63
미얀마 나팔꽃들 64
도시의 바람들 65
달이 지다 66
갈꽃 68
K 남자와 C 남자 70
1607호의 비너스 72
K 강물과 C 73

제4부 너에게 나를 보낸다

엔젤땀꽃 76
열꽃 행성 77
중앙시장 1 78
중앙시장 2 80
불혹의 개미들 81
애증의 반려견 82
라돈 씨의 침상 84
門, 혹은 Moon 86
둥근 서쪽 87
너에게 나를 보낸다 88
내용증명 89
낡은 구두 90
12월의 명퇴자 91
101층 아파트 92
봄비 음계 93

▨ 최소연의 시세계 | 심은섭 94

저자소개

최소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릉에서 출생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현대시창작과정을 수료했으며, 2018년 <시사사>로 등단했다. 현재 강원도문인협회 사무차장과 강원현대시문학회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50kg의 슬픈 눈빛

버튼을 누른다

강을 건넌 첫사랑이 A4용지에 흑백으로 인화되었다 그때를 회상하면 50kg의 슬픈 눈빛이 와락 쏟아진다 내 영혼이 19페이지에서 20페이지로 프린트될 때 몸속에서 두이노의 비가가 폭포처럼 흘렀다 창밖의 연초록 느릅나무도 따라 흘렀다
수반 위에서 목마른 돌단풍으로 살아오던 한 여자, 첫사랑의 기억으로 절여져 빈 골목 같은 용지 트레이를 통과하고 있다 긴 터널을 빠져나온 여자, 흑백사진을 잃어버리고 그 기억을 안고 살던 여자, 왼손에 시체 한 구를 들고 마지막 페이지로 나오고 있다
시간이 흘러 장마전선이 지나간 자리에 시월이 찾아들면 내 머리엔 들국화처럼 핀 흰서리가 내리고, 89페이지와 92페이지 사이에 첫사랑의 저녁노을이 더욱 번지겠다


각이 아프다

각이 없는
동전은 통장계좌로 무혈입성하고
피자는 빵꽃으로 피어난다
풍향계는 바람보다 먼저 앞서가고
조화(造花)는 늙지 않는다
비눗방울은 허공의 강으로 흐르고
뭉게구름은 만삭의 비를 풀어낸다
각이 없는 태양은 더 뜨거워지고
금메달은 영광의 기억을 쏟아낸다
회전문은 어둠을 막아내려고 돈다

각이 있는
주사위는 누군가 던져줘야 하고
액자는 지상으로 내려올 수 없다
상자는 영혼을 담을 수 없고
벌집엔 침을 가진 벌들만 산다
빈방은 적막을 안고 살고
각이 있는 회색 벽돌은 저녁이 없다
별들은 내게로 내려오지 않고
두부는 유통기한이 짧다
사각 체중계는 파르르 바늘을 떤다

총각(總角)은 더 푸르게 아프다


엔젤땀꽃

외딴 섬이 된 병상의 사람들,
그들의 혈관으로 흰 천사들이 시간을 수혈하고 있다

연리지들도 2미터 간격을 유지한다 오후가 밀폐된 침상에 갇혀있다 비가 붉게 내린다 폭우의 거리는 사막이다 그래도 시곗바늘은 돈다 붉은 왕관을 쓴 노인들이 병실에 눕는다 천사들이 황급히 몰려든다 천사의 발걸음 소리에 횡격막으로 넘어가던 푸른 죽음이 빠져나온다 어둠에 지워지던 길이 다시 눈을 뜬다 섬사람들이 섬에서 풀려나온다

달맞이꽃은 그들의 손등에 입맞춤을 하지만,
병상의 사람들과 번지가 같은 저녁노을의 눈시울이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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