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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1043199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2-10-13
책 소개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별빛을 궁굴리는 당신의 검은 눈동자처럼
목소리가 얼굴에게 10
사이 11
별은 구두를 벗지 않는다 12
새벽 14
스트라이프 트라우마 16
스노클링 18
저녁 조율사 20
터널 22
유월 24
새똥이 탑에 떨어진다 26
한담 해안로 28
12월 30
별똥별 32
제2부 떠돌이별이 하루를 사는 속도는 달라
링거 주사 34
홍점알락나비의 기억 36
넝쿨을 삼킨 포도나무 38
바다와 밀대 40
달, 달, 달팽이 달로 간다 42
아라베스크 44
산수유 꽃말 46
황사 48
아토피 50
소래 52
빗방울이 슬레이트를 친다 54
석탈해의 미소 띠고 56
책상 58
제3부 그리운 건 언제나 오늘
창 60
프레임과 바깥 62
기차의 배꼽 64
정오에 서서 66
비계 68
바자흐의 미소 70
반가운 결혼식 72
키를 꽂으면 73
채송화 74
곱슬을 줍다 76
식용유와 퐁퐁 78
수산 한못 80
수억의 발을 내려 82
까치집 83
잔혹 동화 84
제4부 기울어진 어깨로 반박 느리게
미로 86
절름발이 래퍼 88
모형 갈매기 90
옆집이 멀다 92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라의 94
달빛은 계단을 밟고 내려와 96
불가촉 그녀 98
새를 쫓는 개 99
틱 100
목발을 짚은 사나이 102
프레파라아트에 떠 있던 기억처럼 104
빨간 손바닥 106
원룸 108
피어나 블루블루 110
▨ 김수예의 시세계 | 문신 112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이
첫사랑은 은총같이 와서 기준이 된다
중년의 커플이 식전 알약을 나눠 먹는다
일상과 일탈 사이 쪼개어 쓰고 온 것들
배식구에서 식판을 챙겨 내밀며
궂은날 국화 향을 따라 흐르며
베이지의 외투 깃과 민트 빛 스카프 사이
검은 선글라스가 반백의 광대에 걸려 있다
굵은 눈웃음을 당겨 셔터를 눌러댄다
휴일의 늦잠과 감성의 극성 사이
노스탤지어와 강남스타일 사이
반짝임은 마모되고 손때에서 윤이 난다
피어나 블루블루
붓을 바꿔
물감을 덧칠해요
캔버스를 긁어
색을 벗겨내지요
애인의 턱선을 어루만지듯
붓끝을 들었다 놓으며
색의 면을 지나가요
가늘게
굵게
채도를 입혀요
네이비 블루 로열 블루 마린 블루 프러시안 블루 베이비 블루
오리엔탈 블루 코발트 블루 튀르쿠아즈 피콕 블루 나일 블루
무한의 블루가 부화해요
블루블루 블루블루
녹색이 되지 못하고 보라는 되지 않는
블루 장미
블루 수국
되돌려 보는 기억의 잔상들이
애인의 발뒤꿈치에서
겹꽃잎으로 번져가요
저녁 조율사
저음은 발등에서 붓고 고음은 정수리로 솟는다
피아노의 뚜껑을 들어 올리자
해머와 현의 조응 금빛 뼈로 드러난다
벨트를 조이고 생의 코드를 짚는다
쨍한 소리를 골라 귀에 걸어보는 동안
연미복 자락처럼 한 음 한 음 또렷해진다
응, 답하며 골목으로 저물어가는 음파를 쫓느라
오래도록 연주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선율이 되지 못한 소리는
지구의 거죽에 붉은 녹으로 묻어난다
한 발짝만 돌아서도 흔들리는 저녁의 수은주
온몸으로 엄습해오는
낙조의 구둣발 소리에 입김이 흥건해진다
완주는 연주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귀밑머리 희끗해져
도구를 손질하는 초로의 등이 역광으로 굽는다
어둠이 색을 삼키고 빛을 뱉으면
목젖 같은 도시의 눈은
어린 짐승처럼 물빛을 머금고 울먹인다
부은 발등을 내밀며 신작로를 돌아나가는 길
저녁이 나비 날개에서 흩어져 난다
언덕 위의 그림자는 발뒤꿈치를 물고 늘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