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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61772617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1-06-10
책 소개
목차
염소 한 마리 때문에 9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풍경은 44
문이 보인다 78
목화송이 제빵집 102
가려진 시간들 118
사랑의 확신 16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할머니는 이미 시체 보관실로 옮겨 간 뒤였다. 뜨거운 바깥 날씨에 비해 섬뜩할 정도로 서늘했던 영안실, 할머니가 죽었다는 사실보다 병원 지하에 있는 시체 보관실로 들어서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이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았던 냉동고에 할머니가 들어 있을 줄이야. 보호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어쩔 수 없었노라고 시설 관리자가 말했다. 나는 태연히 핸드폰을 꺼내 보았다. 모르는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여러 번 찍혀 있다. 아마도 코인 노래방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노래 부르고 있을 때였던 것 같다.
<염소 한 마리 때문에> 중에서
이제 그 온기는 책으로 옮겨 갔다. 책 속에 돈의 행방이 있다는 것이다. 두 페이지의 숫자라고 했다. 계좌 비밀번호 아닐까. 없던 의욕이 어디선가 또 스멀스멀 올라왔다. 나는 나를 북돋워야 한다. 지치면 안 된다. 포기하면 안 된다. 할머니가 남긴 그 많은 유산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든 할머니가 낸 게임을 풀어야 한다. 그게 살길이다.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중에서
잠깐 동안 침묵이 흘렀고 상대의 숨소리가 당황한 듯 멈칫했다.
“그러는 댁은 누구시죠?”
따지듯 차가운 금속성의 목소리다.
“저, 저는 진이화 씨 손녀 주연서입니다.”
“아.”
외마디 비명 같은 소리가 들렸다. 나를 안다는 반응이다.
“이렇게 빨리 전화가 올 줄 몰랐는데요.”
<문이 보인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