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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1843270
· 쪽수 : 476쪽
· 출판일 : 2014-03-04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칸의 학교는 어수선함을 극도로 싫어한다. 자유를 본능적으로 억압한다. 자신을 정돈하기보다 전체를 정돈하고 서슬 푸르게 질서 잡는 일에 정력과 예산을 쏟아 붓는다. 그런 까닭에 학교는 살아남았는데, 학생은 다 죽어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이게 지금의 교육이다. 학교가 죽었다. 단단의 가슴속은 뜨겁다. 온몸이 후끈 달아오른다.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지금 눈에 보이는 이것은 누구를 위한 교육이며 누구를 위한 학교란 말인가? 쓸데없이 바쁘기만 하다. 아이나 어른이나 자기 생각을 할 틈이 없다. 노예를 만든다. 노예 교육이다.”
'산산이 부서진 고함이여, 허공 중에 날아간 교육권이여, 찾다가 내가 죽을 자존감이여.' 몇 마디 하소연에 반응이 없자 영은 그예 교과서를 읽어나간다. 그러나 교단 소리는 곧 아이들 소음에 묻혀버린다. 수업 시간인데도 이제 교실에 교사는 없다. 죄 아이들뿐이다. 영은 나이 많은 특별한 학생으로 곧장 변신한다. 이제 더는 학생 누구도 그녀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다. 교실은 온통 자기 일에 분주한 거대한 공장이 되고 만다.
한 번은 웃음으로 한 번은 호통으로
아이들 다스리기 장면 장면 힘겨워라
어쩌랴 넘치는 힘들이 교실을 떠다니네
이 땅은 지금 자살률 세계 1위다. 십 년 넘게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살기 힘들어서, 살고 싶지 않아서 30분에 한 명씩 자살한다.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하루 시체가 온 나라에 넘친다. 지옥 풍경이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