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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42334306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5-11-21
책 소개
목차
제12장 반혼향(反魂香)
제13장 백로 아가씨
제14장 거품의 시대
제15장 달단의 꿈(韃靼の夢)
제16장 거성이 떨어지다
제17장 5대손 하나이 백호
제18장 고성의 낙일(孤城落日)
제19장 비단잉어
제20장 국보(国宝)
해설
리뷰
책속에서

타케노가 처음에 구상했던 것은 ‘서커스 광대로까지 몰락했던 탄바야 도련님의 멋진 부활’이라는 줄거리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가부키 팬이라면 몰라도 대중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부키 문외한들은 애초에 탄바야가 무엇을 지칭하는 말인지도 잘 모르고, 당연히 그곳의 도련님이라고 하는 게 어느 정도의 지위인 지도 모른 채 그저 막연한 인상밖에는 받지 못한다는 걸 금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당황한 타케노는 바로 작전을 바꾸었고, 대중의 이목을 크게 끌 방법으로 프로레슬링의 선악 구도를 도입해 일찌감치 악역을 등장시키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 악역은 원래 줄거리대로 3대손 한지로의 이름을 빼앗은 키쿠오입니다. 그리고 이 키쿠오를 어떤 식으로 등장시켜야 대중이 좋아할지 고민하다가 문득 떠올린 것이 교토의 게이샤가 낳은 키쿠오의 혼외자였습니다.
그래서 관계자들에게 상의해 봤지만 비웃음만 당할 뿐입니다.
“배우한테 숨겨진 자식이 있다는 말에 놀랄 사람이 어딨냐?”
스스로 선택한 일이긴 해도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토요키는 건강히 자라났고, 한편으로 지금까지는 애증이 뒤섞여 있던 가부키에 대한 조예도 깊어지던 시기. 이때만큼 슌스케가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낸 시간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언제나처럼 새근새근 잠들어 있던 토요키의 숨소리가 거칠어진 것을 슌스케가 문득 발견한 것은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읽던 책을 덮고 토요키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은 순간, 뜨겁게 타오르는 듯한 열이 손바닥으로 전해졌고, 황급히 이불을 들추자 하얗고 아름답던 살갗에는 빨간 습진이 퍼져 있습니다.
하루에가 아직 퇴근하지 않은 심야였기에 다급해진 슌스케는 괴로워하는 토요키를 끌어안고 싸구려 아파트의 계단을 뛰어 내려갔습니다.
(…중략…)
“토요키, 힘내. 토요키, 조금만 버텨.”
강하게 끌어안으며 큰길의 차도로 뛰쳐나간 슌스케. 옆 동네의 종합병원을 향해 달려가면서 택시든 일반 차량이든 상관없으니 제발 멈춰달라고 애원하며 자동차 불빛이 보일 때마다 팔을 뻗지만, 비 내리는 심야에 차도에서 어슬렁거리는 남자를 좋게 볼 리가 없어 돌아오는 건 짜증 섞인 경적 소리뿐입니다.
“누가 좀, 누가 좀 도와주세요!”
그래도 그렇게 소리치며 지나쳐 가는 차에 매달리려 하는 슌스케의 품속에서, 어떤 마음이었을지, 얼마나 괴로웠을지, 토요키는 그 짧은 생애를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흠뻑 젖은 꼴로 종합병원에 도착한 슌스케는…….
“누가! 누가 좀 도와줘! 탄바야의 후계자라고! 이 아이는 탄바야의 중요한 후계자란 말이야!”



















